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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연극은 인생의 윤활유다”

오종우 원장, 극단 관악극회 공연 ‘과부들’ 연출 맡아

“누군가 지켜보고 있고, 누군가 잊지 않고 있을 때 진실은 드러나게 된다.”

오종우 원장(맨션치과의원)이 연출을 맡은 극단 관악극회(예술감독 이순재)의 제6회 정기공연 <과부들>이 10월 6일부터 17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동국대학교)에서 무대에 오른다.

오 원장은 지난 9월 21일 충정로역 인근에 있는 연습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관악극회에서 연출 제의를 받을 때마다 덴탈씨어터 공연 날짜와 겹쳐 맡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시간도 많고 ‘과부들’이란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칠레 출신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작품인 ‘과부들’은 칠레에 피노체트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정권의 탄압으로 자신들의 아버지, 남편, 아들을 잃은 과부들이 사는 작은 마을 강가를 배경으로 한다.

오 원장은 공연을 보러 올 이들에게 작품의 메시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기억하라’이다. 우리는 끔찍한 과거일수록 더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똑같은 실수, 똑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럴 때에만 우리는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작품이 그리는 역사가 한국의 아픈 역사와 닮았다고도 했다.

“이 작품은 번역극이긴 하지만, 관객들이 별 이질감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서 그리는 역사와 우리의 아픈 역사 사이에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연극반장 출신인 오 원장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이래 ‘칠수와 만수’라는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연극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 모임 덴탈씨어터’를 창단한 그는 치과의사이면서 동시에 연극인의 인생을 살았다.

“어떤 면에서 두 개의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직업으로서의 치과의사, 그 치과의사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연극인의 삶.”

그런 그에게 인생에서 ‘연극’의 의미를 물었다. 그의 대답은 짧지만 강렬하다. “내게 연극은 인생의 윤활유이다.”

한편 극단 관악극회는 서울대 연극반 활동을 했던 배우들을 중심으로 지난 2011년 창단됐다. 공연문의: 070-7788-5331(관악극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