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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사각지대 장애인 구강건강

사설

최도자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국민의당)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마취진료를 받으려면 최장 5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정작 전담 마취 전문의를 둔 곳은 8개 센터 중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다.

지역별로 충남센터 대기 기간은 5개월, 대구센터는 3~4개월, 광주·전남센터는 3개월, 부산센터·경기센터·인천센터는 2개월, 전북센터는 1.5개월을 기다려야 마취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마취진료에 수개월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면서 마취 없이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치과 진료 한 번 받으려고 5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장애인의 구강건강 향상은 요원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을 진료해야 하는 의료진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하겠는가.

장애인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칫솔질이 서툴러 치아 상태가 일반인보다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게다가 적절한 시기에 의료수혜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많아 구강건강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이처럼 치과의료 혜택을 보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지역 치과의사들이 봉사단체나 종교단체 등을 통해 장애인 치과진료를 하면서 공공의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는 역부족이다. 특히 전문 마취를 통해 진료해야 하는 중증 장애인의 경우 장애인구강진료센터 등을 통한 전문적인 케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의 외면으로 장애인구강진료센터 8곳 중 전담 마취 전문의가 있는 곳은 충남센터와 경기센터 2곳뿐으로, 자체 예산을 투입해 적자를 메우고 있어 문제다. 나머지 6개 센터는 비상근 마취 전문의가 일주일에 하루, 이틀 근무하고 있어 구강진료센터에서 마취 전문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열악한 장애인 구강진료 현실을 병원에만 맡겨서는 곤란하다. 향후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더 확충하고, 설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예산을 증원해 장애인들이 적당한 때에 양질의 치과 진료를 받아 구강건강이 향상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관심과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