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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속 환경호르몬 치아가 알려준다

치아석회화 증상 비스페놀A 지표
암, 당뇨병, 우울증 3대까지 관여



환경호르몬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환경호르몬이 몸에 얼마나 쌓였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무엇인지는 잘 알려진 바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 파리7-드니 디드로대학 연구팀은 최근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가 몸에 일정 이상 쌓이면 치아가 이를 지표한다는 연구결과를 미국병리학저널에 최근 게재했다.

플라스틱이나 통조림 캔, 영수증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비스페놀A는 우리 몸에 축적되면 각종 호르몬을 교란해 암이나 당뇨병, 우울증을 유발하고 3대에 걸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아리안느 베르달 디드로대학 연구팀은 최근 비스페놀A에 노출된 쥐의 앞니가 사람에게 나타나는 ‘치아 석회화’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람에게 치아 석회화가 주로 나타나는 시기가 비스페놀A에 가장 민감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즉, 치아 석회화와 비스페놀A의 연관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론이다. 

치아 석회화는 치아에 무기질이 부족해지면서 구멍이 나거나 부러지는 증상인데, 주로 플라스틱 장난감에 많이 노출되는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아리안느 베르달 교수는 “비스페놀A가 쥐와 사람의 몸 안에서 같은 원리로 작동하므로 사람에게도 치아 석회화를 일으킨다고 볼 수 있다”면서 “치아 석회화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체내에 비스페놀A가 축적됐다는 신호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비스페놀A와 관련된 다른 연구에서도 이 환경호르몬과 치아의 연관성에 대해 논증한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Health and Medical Research) 연구팀이 지난 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실험용 쥐에 비스페놀A 혼합물 평균량을 실험용 쥐의 출생부터 그 후 30일까지 투여했더니 치아 에나멜 법랑질화에 관여하는 KLK4와 SLC5A8라는 두 유전자의 발현을 변형, 치아를 손상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