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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 옛 “서울치대”자리에 표지석 세우다

기고

우여곡절 끝에 소공동 서울치대 옛터에 표지석이 세워졌다. 연건동으로 옮긴지 48년만이다. 역사의 뿌리를 찾고 그 흔적을 길이 보존하고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알리고 기억하게 하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다. 바로 우리들의 일이다.

소공동 치대는 역사적 가치와 구강보건 향상에 기여한 가치 및 치의학의 학술적 가치가 함께했던 자리이다. 그동안 동창회 총회 수임 사항으로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다 이번 한중석 서울대치의학대학원장의 적극적 관여로 결실을 보게 되어 표지석이 세워지게 되었다.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1922년 설립된 경성치과의학교는 경성의학전문학교 강당과 ‘조선총독부의원’을 빌려 쓰다가 반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교장 나기라다스미(柳樂達見)는 조선총독부에 간청하여 아동공원으로 인가낸 저경궁터 662평을 학교부지로 무상대부 형식으로 사용토록 허가를 받았다.

1927년 6월 6일 저경궁터에 교사 및 부속병원을 착공하고 11월 17일 상량식을 가졌다. 그 후 경성치과의학교는 1929년 4년제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로 인가를 받아 승격하였다.

해방후 국립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으로 발전하였다. 1969년 12월 종로구 연건동으로 이전할 때까지 많은 치과의사 배출의 요람이 되었으며 한국 치의학 교육과 국민구강보건에 기여했다.



표지석 설치 경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지석이란 문화재청 정의에 의하면 사라진 문화유산의 터나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표지물을 말한다. 표지석이 설치될 서울치대 부지 주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3가 110번지로 현 한국은행 소유로 되어있다. 한국은행 후문 앞에 현재 ‘저경궁터’라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고 바로 그 옆에 서울치대 표지석이 세워졌다.

명분정리 및 증거자료를 확보하여 준비하였다. 현부지 소유자(한국은행)의 동의가 제일 필요한 요건이었으나 한중석 대학원장 등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비교적 쉽게 동의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럴 경우 서울특별시의 표지석 신설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고 내용과 양식을 결정하여 중구청 건축과의 승인만 받으면 되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해야 되나 절차가 까다롭고 힘든 작업이었으므로 전자를 택했다.

저경궁터는 조선 14대 임금 선조의 후궁인 인빈 김씨의 사당이다. 인조가 즉위 전 살던 집으로 송현궁(松峴宮)이라 하였다. 1755년(영조31) 저경궁으로 바뀌었고 1908년 육산궁에 합쳐졌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놓칠 뻔한 표지석 사업이 성공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본인 지인으로 함석태 선생 흉상을 제작했던 홍대 미대 조소과 김현수 작가가 표지석 제작을 맡아 완성하게 되었다.

우리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회고 할 수 있는 표지석이 많은 이의 기억 속에 간직되길 동문 여러분께 바란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변 영 남 원장
전 치협 편찬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