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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해빙 모드 치의학 교류 훈풍불까

전시회·세미나 불참 등 현실화
비자 발급 등 걸림돌 해결 주목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이하 사드) 배치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최근 해빙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치의학 교류에도 ‘봄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사드 배치 결정을 계기로 수면 위로 부각된 중국 발 경제보복, 이른바 ‘사드 보복’은 정치,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양국 간 민간 교류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치의학 분야의 경우 전통적인 교류 대상 중 하나였던 중국과의 관계가 지난 수개월 동안 일방적으로 단절되다시피 하면서 국내 학회, 연구회 및 전시회 관계자들의 속을 태웠던 것이 사실이다.

A 학회 관계자는 “국가의 특성상 중국의 경우 원래 학회 자체 사정이나 허가 등의 문제를 들어 교수 등이 개인적으로 불참을 통보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아예 단체로 참여를 안 하는 경우는 매우 보기 드문 케이스”라며 “비자 발급이 원활치 않았다는 말로 미뤄 짐작해 보면 사드 배치로 인한 양국 간 관계가 소원해진 게 결정적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10월까지 세미나 취소·대거 불참 잇따라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올해 상반기 이후 개최됐던 몇몇 주요 전시회에서는 중국인 바이어나 업체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냉랭한 기류가 유지됐다.

실제로 전시회 관계자들은 “중국 바이어가 대거 불참을 통보해 전시장 부스 유치에 많은 어려이 있다”, “중국 업체의 참여가 부진했다” 등 전시회 구성을 두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자매결연을 하거나 매년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나름 교류가 굳건한 경우에도 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불참한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국내 최대 전시회인 ‘SIDEX 2017’의 경우 원래 대회 첫 날인 6월 2일 금요일 오후에 중국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준비했으나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 측의 참가자 수가 대폭 줄어들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예정된 인터내셔널세션(차이나세션)을 폐강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올해 9월 하순 열린 ‘GAMEX 2017’에서도 중국 치과의사들의 참여는 부진했다. 조직위 측은 “비자 신규 발급이 안 된다고 하더라”며 “아무래도 양국의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 보니 (발급이) 상당히 어렵다는 얘기들을 들었다”고 밝혔다.

#“큰 틀에서 악재 해소, 긍정적 교류 신호”

하지만 최근 양국 간 갈등이 서서히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국내 치과계에서도 교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흐름도 좋다. 지난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대한치과교정학회 제55차 정기총회 및 50회 학술대회에는 중국에서 120여명의 치과의사가 참석하면서 양국 간 교류에 신뢰감을 더했다. 

각 학회나 연구회 역시 큰 틀에서 ‘악재’가 해소되고 있는 만큼 향후 교류를 위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B 연구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세미나를 할 때는 중국 측 치과의사들의 참여가 없었지만 반대로 우리가 중국으로 들어가서 세미나를 할 때에는 문제가 없었고, 기존 교류의 방침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며 “나라 간 갈등이 풀리면 당연히 민간 교류나 학술 행사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일어 자연스럽게 예전의 분위기를 회복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