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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부, 미얀마 보건복지부와 MOU <현지동행르포>

현지 치의 교육 및 국립치과병원 지원, 학술교류 등 협력사업 확대 약속
따툰쪄 복지부 차관 “한국 치과의사들에 감사” 인사


인천시치과의사회(회장 정 혁·이하 인천지부)가 미얀마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와 MOU를 체결했다.

인천지부가 지난 7년여 간 미얀마 치과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결실로 향후 한·미얀마 양국 치과의료 및 산업 교류에 있어 단단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지부 및 미얀마 복지부 MOU 체결식이 지난 11월 10일 미얀마 양곤 시내에 위치한 미얀마치과의사회(Myanmar Dental Council·이하 덴탈 컨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 혁 인천지부 회장과 이정우 수석부회장, 김학찬 의장, 이상호 직전 회장, 천세영 국제사업이사, 임종성 해외의료봉사팀장, 임훈택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장, 김수웅 인천시치과기공사회 회장 등을 비롯한 인천지부 임원들이 참석했으며, 미얀마 측에서는 따툰쪄 복지부 차관, 빠잉 쏘에 덴탈 컨실 회장, 킨 마웅 덴탈 컨실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인천지부와 미얀마 복지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치과의료인력 교류 및 양국 치의학관련 행사 참여, 치과산업 교류 등의 협력 관계를 확대·발전시켜가기로 약속했다.  



인천지부는 7년 전부터 미얀마 덴탈 컨실을 후원하며, 미얀마 현지 의료봉사, 국립치과병원 치과장비 및 재료 지원, 치의학 교육 지원 등의 사업을 해 오고 있으며, 강동경희대치과병원과 연계해 미얀마 치과의사 초청연수교육, 인천지부 종합학술대회 초청행사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 바탕에는 제1회 윤광열치과의료봉사상 수상자인 임종성 원장의 노력이 있었다. 임 원장은 10여 년 전부터 미얀마 의료봉사에 전념, 현지 덴탈 컨실 관계자들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으며 미얀마 치과의료 지원에 헌신해 왔다. 덴탈 컨실은 미얀마 치과의사 면허 및 치과대학 관리 권한을 가진 준 정부 기구로 미얀마 공공 치과의료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정 혁 인천지부 회장은 “인천지부는 어느 나라 어느 단체보다 미얀마 치과계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양국의 치의학과 치과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갔으면 좋겠다. 미얀마 치과계의 좋은 일이나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나 달려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천지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미얀마 국가대표선수단을 초청해 만찬을 제공한 한편, 인천거주 미얀마 외국인노동자 진료 등을 지원하며 미얀마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따툰쪄 미얀마 복지부 차관은 “인천지부를 우리의 가족, 친척이라고 느낀다. 미얀마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인천지부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며 “한국이나 미얀마나 사람들은 다 같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두 나라의 협력적 관계가 더욱 발전해 가길 바란다. 특히, 미얀마의 치과교육 시스템 발전에 인천지부가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인천지부는 미얀마 내 국립치과병원 지원 및 현지 치과의사 교육 프로그램 지원에 더욱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천지부는 9~12일까지 진행된 미얀마 방문기간 수도 네피도에 위치한 가루나 카바 노인요양시설에서 진료봉사활동을 하는 한편, 미얀마 보건복지부에서 공중보건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학술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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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부 미얀마 봉사 동행르포>

멈추지 않는 봉사와 교육, 미얀마 ‘치과한류’에 감동

6시간 거리 네피도·양곤 오가며 봉사와 강의
인천지부 “미얀마 치과계 발전에 영원한 동반자 되겠다”



10일 아침, 미얀마 덴탈 컨실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비로써 양곤 시내 거리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날 늦은 밤 현지 도착으로 어스름히 보였던 미얀마의 상징 쉐다곤 사원도 황금빛을 뿜기 시작한다. 남녀 가리지 않고 론지라 불리는 치마형태의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를 걷는 미얀마인들의 모습에서 풍족한 생활은 아니지만 삶을 정갈하게 가꿔가려는 정신이 엿보인다.

오전 일찍 덴탈 컨실에서 진행된 MOU 체결식에는 따툰쪄 미얀마 복지부 차관, 빠잉 쏘에 덴탈 컨실 회장, 킨 마웅 덴탈 컨실 사무총장 등이 나왔다. 미얀마 보건의료계의 핵심 인물들이다.



이번 한국 방문단을 이끈 임종성 인천지부 해외의료봉사팀장은 킨 마웅 사무총장을 가리키며 “미얀마 치과의료의 발전과 국민들의 구강보건 향상만을 생각하는 애국자다. 그에게 감동받아 미얀마 치과계를 돕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며 “미얀마인들은 국가를 위하는 마음, 윗사람을 공경하는 자세 등 묘하게 우리와 닮은 구석이 많다.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MOU 체결식은 딱딱한 협약내용 확인보다는 그동안 인천지부와 미얀마와의 우정을 확인하고 환담이 이어지는 화기애애한 자리가 됐다. 미얀마 복지부 관리들과 인천지부 임원들이 포즈를 바꿔가며 무한히 이어지는 사진촬영에 카메라가 뜨거워졌다.

인천지부 방문단은 약 한 시간여의 MOU 체결식 행사를 마치고 바로 수도 네피도로 향했다. 가루나 카바 노인요양시설에서 현지 양로원 거주 노인들을 위한 치과진료봉사가 오후에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약 6시간이 걸리는 네피도행 버스는 열악한 도로환경 때문인지 시속이 채 100km를 넘지 못한다. 중간 중간 강정호 부회장과 김현민 공직이사의 유쾌한 농담이 여행의 지루함을 달래줬다.

#양로원 봉사진료·현지 치의 대상 세미나 진행

가루나 카바 요양시설에 도착하자 떼잉 뜐 원장이 봉사단을 맞았다. 정 혁 회장과의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강당으로 향하자 100여명의 노인들이 나란히 앉아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봉사단의 방문에 현지 언론도 관심이 많아 방송촬영을 나왔다. 한국 치과의사들을 돕는 스탭이 현지 치과의사들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인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호 직전 회장을 비롯해 이정우 수석부회장, 이상철 부회장, 한정균 자재이사, 홍진우 학술기획이사, 오지훈 대외협력이사, 한바다 홍보이사 등 임원진이 바로 환자들에게 붙었다. 넓은 강당이 금세 시끌벅적한 치과병원으로 바뀌었다. 이번 여정에 동참한 김수웅 인천시치과기공사회 회장을 비롯한 인천시치과기공사회 임원들도 환자들의 틀니를 즉석에서 수리하며 한 몫을 했다. 이번 봉사에는 임훈택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장, 임양래 한일치과산업 대표이사 등도 참여해 치과의사와 치기공사, 업체가 함께 하는 어벤져스 봉사팀을 꾸렸다. 봉사는 네피도에 석양이 지고 어두운 밤이 찾아올 때까지 계속됐다. 인천지부 봉사팀은 진료을 마치고 양로원에 후원금도 전달했다. 후원금 일부는 이교인 고문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11일에는 천세영 국제사업이사와 김현민 공직이사(가천대 길병원치과 구강악안면외과장)가 네피도에 위치한 미얀마 보건복지부 본청 대강당에서 수도에 근무하고 있는 공중보건치과의사 5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천세영 이사는 ‘Easy, Simple, & precise Digital Dentistry’를 주제로 개인치과에서 구현 가능한 CAD/CAM 시스템에 대해 강의했다. 구강스캔부터 시작해 밀링머신을 통한 최종 보철물 완성까지, 국내에서 강의해도 주목할 만한 강의다. 김현민 공직이사는 ‘Approach for Successful Implant Treatment’를 주제로 강의했다. 김 이사는 미얀마에 오기 바로 직전 이탈리아 학회에서 임플란트 강의를 하고 온 저명 연자다.  

강의 후 현지치과의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캐드캠 시스템의 구체적 구현비용부터 고난도 임플란트 테크닉, 각 임플란트 시스템의 장단점 등 질문이 다양하고 수준도 높다.



천세영 이사는 “질문들의 수준에 놀랐다. 미얀마의 치과의사들은 인터넷을 통한 자료 서칭, 최신 논문 등을 통해 지식수준이 상당하다. 단, 공부한 것을 직접 임상에서 경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열의가 높고 학습능력이 뛰어나 조금만 조력을 받는다면 큰 발전이 기대된다. 인천지부는 앞으로 미얀마 치과의사들의 교육에 더 신경 쓰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현민 교수는 강의 후 ‘다음에는 핸즈온 강의를 부탁한다. 약속 증표로 사진을 찍자’는 킨 마웅 사무총장에게 붙잡혔다. 사진을 찍는 그의 얼굴에 어색한 웃음이 돈다.

미얀마의 총 치과의사수는 4400여명 규모, 이 중 900여명은 공중보건치과의사로 일하며 국민들의 치과접근 부담을 낮추는데 노력하고 있다. 인천지부는 현재 강동경희대치과병원과 손잡고 이들 공중보건치과의사들을 초청해 두 달간의 연수코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 고위 인사 주치의 역할, 한국 치과계 신뢰 구축에 큰 몫
 
특강이 진행되는 시간 이정우 수석부회장은 미얀마 정부 관계자 진료를 했다. 인천지부 임원 및 강동경희대치과병원의 이성복 교수 등은 미얀마 전·현직 대통령 및 가족 등 고위관료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미얀마가 한국 치과계를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후 일정으로는 네피도 국립중앙치과병원 견학이 진행됐다. 수도 거점 치과병원 및 수련기관으로 중앙정부가 심혈을 들여 키우고 있는 병원이다. 앞서 인천지부 및 임종성 해외의료봉사팀장은 이 병원에 엑스레이 및 유니트체어, 치과재료 등 많은 장비들을 지원해 병원의 기틀을 세웠다. 300여평 규모의 대형병원으로 향후 구강악안면외과 수술실 등 지속적으로 설비가 확장될 시설이다. 봉사팀은 인천지부 기증 간판이 붙은 엑스레이실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임종성 해외의료봉사팀장은 “후배들이 앞으로도 책임지고 이 병원을 더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미얀마 구강보건발전에 한국 치과계가 큰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계속적으로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혁 인천지부 회장은 “미얀마 치과계 지원은 과거 어려운 시절 우리나라가 받았던 도움을 다시 주변의 어려운 이웃 국가에 돌려준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 이들을 도우며 우리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진료봉사는 치과의사들 외 치기공사, 업체 대표단 등이 함께 했다는데도 큰 의의가 있다. 인천지부는 앞으로 미얀마 진료봉사 외 현지 치과의사들의 교육에 더 힘쓸 계획이다. 미얀마 치의학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