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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전혀 준비가 안 된 개원의’는 하루하루를 악전고투 중이었다. 당시 점심시간에는 잠이 안 오더라도 누워 있었다. 환자가 많아도 피곤, 없어도 피곤.

그러던 어느 날 모 선배님이 전화를 해 점심을 같이 하자고 했다. 약간 의외였지만, 무척 반가웠고 감사했다.

당시 갈치정식을 먹었다. 기억에 임팩트 있는 말씀은 없으셨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어려운 일 있으면 연락해라’ 정도의 덕담으로 기억한다.

사실, 그 선배님과는 친분이 두텁지 않았기에 깊은 얘기는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내 머릿속에 자상하신 성격의 선배님으로 확실히 각인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일이 시나브로 떠오르면서 나에게 의미와 영향을 주었다.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선배님의 마음 씀을 조금은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분은 작년부터 전주시치과의사회를 이끌고 있는 승수종 회장님이다. 필자에게 총무이사직을 제안했을 때 그 오래 전에 느꼈던 따뜻함과 자상함을 떠올리며 망설임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전주시치과의사회는 오래전부터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잘 진행되었다. 개원하는 데 필요한 여러 정보를 정리해 전달해주는 것도 의미 있지만, 지역사회 원로 선배님들과 신입회원이 한자리에 만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거기에 더해 작년부터 회장님이 신입회원들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올해도 지난 11월 3일에 전주 지역의 대다수 신규회원들이 참석한 만남이 있었는데, 그 밤은 너무 따뜻했다. 나이와 위치를 떠나 회장님과 후배들이 끈끈하고 튼튼한 동아줄로 연결된 것처럼 느껴졌다.

직능 단체로서 치과의사회가 할 일은 너무 많다. 그 중에서도 새로 회에 가입하는 신규회원들을 챙기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치과를 경영해 나가면서 생기는 여러 힘든 일을 혼자서 헤쳐 나가느라 지쳐하고, 많이 외로워한다.

기존 선배들이 한발 더 먼저 다가설 때 후배들은 감동하고, 기댈 언덕을 발견하면서 진정한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다.

그 날 후배들은 너무나 감동스럽다고, 전주시치과의사회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심지어는 로또 맞았다고 표현하였다. 필자 마음속으로도 ‘내가 개원했을 때 이런 행사가, 이런 만남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 많이 들었다.

17년 전 갈치정식이 오늘의 치과의사회 총무를 낳았듯이, 지금의 작은 관심과 애정이 훗날의 치과계를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할 것이라 믿는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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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