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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추천도서-다이어트와 독서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새해가 되면 늘 새해 목표를 습관처럼 세웁니다. 여기서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는 다름 아니라 다이어트와 독서입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늘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참 많이 다릅니다. 하나는 너무 많이 먹어서 줄이고자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너무 안 읽어서 읽고자 하는 겁니다. 너무 많이 하는 걸 줄이고, 너무 안하는 것을 늘리려는 우리의 새해 목표의 대표자들인 샘입니다. 뭐든지 적당히 해야 몸과 정신에 좋습니다. 적당히 먹는 것도 중요하고 적당히 읽는 것도 필요합니다. 과할 필요가 없고 과하면 오히려 탈이 납니다. 지나친 계획은 욕심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봅시다. 새해에는 먹어서 배부른 포만감을 좀 줄이고 독서를 통한 지적인 포만감을 늘려서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되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년은 무술년 개띠해입니다. 새로운 한해가 상팔자인 개 팔자가 될지 아님 개 같은 내 인생이 될지는 실천에 달렸습니다. 먹는 것은 줄이고 읽는 것은 좀 늘립시다. 다이어트와 독서.


새해맞아 시 한편을 읽다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창비, 2017
시는 끊임없는 자기성찰의 결과물입니다. 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시인을 잘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고 시가 주는 감흥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석남 시인이 오랜만에 시집을 냈습니다. 서정적이고 절제된 언어를 통해서 고독과 그리움에 대한 깊이를 더하는 시인의 단어 하나하나가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시집을 훑어서 읽기도 하고 시 하나를 반복해서 읽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리 내어 읽으면 그 감흥이 더 새롭습니다.

새해가 되면 책읽기를 얇은 시집으로 시작하려다 실패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만큼 시는 함축미가 강합니다. 가끔은 시 한편이 두꺼운 고전 한편의 무게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시집의 제목을 보고도 한참을 상념에 빠집니다. 시는 상념을 줍니다. 상념은 또 다른 상념을 낳습니다. 가끔은 그런 상념이 즐겁습니다.


오는 봄
꽃 밟을 일을 근심한다
발이 땅에 닿아야만 하니까

34년 전 작은 대여점서 시작해
츠타야에 이르기까지 성공 비결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위즈덤하우스, 2017
일본의 츠타야 서점의 마스다 무네야키는 그의 저서인 『지적 자본론』에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음반과 서적, 각종 생활용품과 전자제품, 여행은 물론 숙박까지 다루며 서점을 넘어 지적 자본이 결집한 공간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 바로 츠타야입니다. 34년 전 작은 대여점에서 시작해 지금의 츠타야에 이르기까지 그의 성공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지 이 책에서 뒷이야기를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사내 블로그를 통해서 저자가 직원들과 함께 공유했던 이야기들 중 선별을 통해 탄생한 것입니다. 10년간의 경영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내용입니다. 그만큼 진솔하고 진지하며 때로는 무겁고 때로는 그의 위트에 박수를 치고 싶을 지경입니다. 그의 낙관적 삶의 철학을 잘 드러낸 말을 소개합니다. “확실히 비관은 기분에 속하고 낙관은 의지다. 인생을 낙관적으로 살 것인가, 비관적으로 살 것인가. 그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렸으며, 그런 삶의 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장님의 경영철학은 뭡니까?
즉답이 어렵다면 읽어보세요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글과생각, 2018

졸필인 제가 쓴 여섯 번째 책입니다. 병원경영에 대한 책을 예전부터 생각은 했지만 오랜 시간 병원을 운영하지 않고서는 그 노하우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주변에서는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그 내면의 실패와 고민은 남달랐습니다. 나조차 성공적 경영방식은 알기 어렵다는 생각에 미루다 미루다 경영 13년차 정도가 되니 이제는 할 얘기가 좀 생긴 거 같습니다. 수십 년 경영하신 선배님들의 노하우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책으로 정리하는 일은 또 다른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동안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 노하우가 뛰어난 의사들도 막상 병원 경영이라고 하면 고개를 푹 숙이고 “힘들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 힘든 경영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천하고 실패하고를 반복했습니다. 환자와 직원, 조직의 운영에 대해서 아직도 그 고민은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들의 경영 철학입니다. 환자와 직원, 그리고 조직을 운영하는 마인드세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그 위에 올리는 수많은 일들은 그 모습은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걸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