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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금연치료’ 한번 시작해볼까?

흡연자들 금연의지 높은 지금이 적기
치과 금연치료 후 금연 성공자 늘어


#1
20년 넘게 담배를 피워온 A씨(여)는 지난 7월께 금연치료를 받으러 G치과의원을 찾았다. 그는 총 4~5회의 금연치료를 받은 후 지금까지 금연에 성공하고 있다. 임플란트 식립 후 금연을 결심했다는 A씨는 치과야말로 금연치료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말한다.

“저 같은 경우 치아 상태가 안 좋아서 치과에 워낙 많이 다녔는데, 흡연과 잇몸 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금연 필요성을 느꼈어요. 특히 임플란트를 심고 나서 ‘금연해야 실패율을 줄인다’는 말을 듣고 금연치료를 받기로 마음먹었죠. 치과야말로 금연 동기부여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 아닐까 싶어요.”

#2
2017년 연초에 20여년 피워온 담배를 끊기로 마음먹은 B씨. 그 역시도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검색해 G치과의원에서 금연치료를 받게 된 경우다. 3번의 금연치료를 받은 그는 현재까지 금연에 성공하고 있다. B씨는 약물 처방이 효과적이었으며 치과의사와 상담한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강조한다.

“의료기관에서 금연치료를 받게 되면 전문가가 금연이 잘 되고 있는지, 어려움이 무엇인지 확인해주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저는 챔픽스라는 약물 처방을 받았는데, 그게 굉장히 효과가 좋았습니다. 주위에 금연하겠다는 분 있으면 치과나 다른 의료기관에 가서 상담받으라고 꼭 권하고 싶어요.”
 
연초가 되면 흡연자 가운데 ‘금연’을 결심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개인의 의지에만 의존하다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A씨나 B씨처럼 금연치료를 받으러 치과의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처럼 흡연자들의 금연 의지가 가장 높은 연초부터 치과 금연치료를 적극적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금연치료를 오랫동안 해온 치과의사들은 치과 금연치료가 수익적인 부분에 당장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지만, 환자들과의 라포(Rapport) 형성에 도움이 되고 국민 건강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 달 평균 5명 정도의 금연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박인임 치협 부회장은 “금연치료에 치과의사가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치협 금연특위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연구하고 금연운동을 벌여온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진료의 폭을 넓힌다는 생각으로 금연치료에 더 관심 갖고 참여하면 좋겠다. 수가가 낮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아주 적은 금액은 아니다. 또 금연치료를 성실히 해주는 치과일수록 이미지가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연치료 의료인 교육’ 이수부터

만약 새해부터 금연치료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금연치료 의료인 교육’을 이수하는 것이다. 금연치료 의료인 교육은 온라인(http://stop-smoking.ksaedu.or.kr)에서 수강할 수 있다. 교육 내용은 크게 ▲금연진료의 원칙 ▲금연 약물치료의 원칙 ▲재흡연 방지 전략 ▲흡연과 건강, 담배규제정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우리 치과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등에서 ‘금연치료 의료기관’으로 조회가 되도록 하려면 3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조회일 현재 금연치료 의료인 교육을 이수한 의사가 1명 이상 근무해야 하고 ▲최근 3개월 이내 금연치료 진료내역이 있어야 하며 ▲의료기관 편익정보가 등록돼 있어야 한다.

편익정보 등록은 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요양기관정보마당→회원서비스→기본정보→의료이용편익정보 등록/수정을 통해서 하면 된다. 

# 치과 금연치료 프로토콜 만들어야

다음으로는 우리 치과만의 금연치료 프로토콜을 만드는 일이다. 치협 문화복지이사 시절부터 치과 금연치료 활성화에 앞장서온 이성근 치협 치무이사가 만든 ‘치과 금연치료 프로토콜’을 참고하면 이렇다.
우선 금연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내원하면 최초 상담에서 ‘금연치료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한다. 이때 ‘금연치료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해 금연 의지를 확인하고 치과 금연 프로그램과 치과 금연치료 필요성을 설명하면 좋다.

이후 상담에선 흡연과 치주질환, 흡연과 임플란트 치료의 상관성을 설명해 환자에게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연 동기 유발을 위해 스케일링 전·후 구강내 사진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헤비 스모커(Heavy smoker)에게는 상담 외에 ‘금연치료 보조제’나 ‘금연치료 의약품’을 처방할 수도 있다. 금연치료 보조제로는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또 금연치료 의약품으로는 챔픽스, 니코피온서방정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의약품은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처방에 신중해야 한다.

이성근 이사는 “약물 처방은 잘 안 하는 편이다. 우선 환자들이 약을 먹어 가면서까지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약물 처방을 하기 전에 먼저 개인이 의지로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동기부여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