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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어떻게 시작하고 있습니까?

시론

이례 없던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 붙었다 조금 녹았다를 반복하고 있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옛 말이 되어 버리고 영하 십몇도나 내려가는 이런 날씨에 어떻게 살아가나 싶기도 했지만 그 또한 몇 차례 반복되다 보니 조금은 익숙해지기도 한다.

하루 하루 지내다 보니 어느덧 달력이 한 장 넘어가 있다. 어느 틈에 1월이 흘러가 버렸을까? 새 해가 시작되었으니 이런저런 다짐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한 달 훌쩍 넘어갔다. 2018년을 처음 맞이하며 세웠던 계획은 어디까지 이루었을까?

2018년 치과계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전문과목의 치과전문의가 늘어났고 치과보험급여의 확대가 예상되는 등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 변화가 치과의료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현실 속에서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치과’하면 ‘치아’만을 생각하던 시대와 달리 현재 치과의사는 ‘치아를 가진 사람’을 치료하는 진료를 하고 있다. 소아와 성인에게 발생하는 치아우식증, 치주질환, 부정교합, 악안면기형, 턱관절장애, 저작근장애, 구강점막질환, 타액선질환, 치과수면장애 등 구강안면부 전반에서 발생하는 질환의 진단과 치료, 예방, 예후관리를 담당하며, 이러한 치료를 환자의 전신적 건강상태와 전신질환을 파악하며 진행한다. 전신질환과 관련된 구강 내 질환이 있는 경우 치과에서 질환을 발견하여 해당 진료과에 의뢰하기도 한다.
필자가 구강내과 진료를 전문적으로 하다 보니 턱관절장애, 저작근장애 환자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검사와 진단 후 환자에게 진단된 내용을 설명하고 치료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종종 환자들에게 ‘치과랑 달리 마음이 편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런 경우 ‘여기도 치과고, 지금 치과치료를 받고 계신 겁니다’라는 설명을 하면 환자가 뭔가 미처 몰랐던 것을 안 듯 한 표정으로 웃을 때가 많다.

환자들은 ‘이가 아파서 참기 힘들 때’까지 망설이다가 치과를 찾는 것 보다, ‘즐겁게 먹고 맛보며 건강하게 살기’위해 치과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점점 알게 되지 않을까? 구강은 전신건강의 거울이며,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음식 섭취’를 시작하는 관문이다. 구강건강이야말로 전신건강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며, ‘아플 때까지’ 참다가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통증이 심해지거나 만성화되어 치료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고, 치료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 주기적인 검진과 예방이 질환 발생 후 치료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를 미루는 경향이 많다. 환자들이 치과를 좀 더 친숙하게 생각하여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구강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치료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찾기보다 건강유지를 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병원’이라는 곳이 주는 부담감을 떨쳐내기는 어렵겠지만 가까운 치과의원을 부담 없이 찾게 되면 검사 후 이어지는 치료를 받는 것에도 보다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생각을 이미 하고 지내는 치과의사 선생님들도 많을 것이다. 환자에게 건네는 따듯한 안부인사와 차근하고 자세한 설명은 환자가 다음에도 또 이 병원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리라 생각한다.

이제 곧 설날이 다가온다. 2018년은 구강건강을 위해 국민들이 치과의원과 치과병원을 더욱 더 많이 찾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분들이 새해 많은 복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이루시기 기원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수경 경희치대 구강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