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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만 보고 성별을 식별할 수 있다

영국 과학자들 법랑질 분석법 고안
고고학, 법치의학 영역서 도움될 듯



법의학과 별개로 독자적인 학문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법치의학이나 고고학에 도움이 될 만한 외신이 타전됐다. 

최근 영국 과학자들이 DNA를 분석하지 않고도 치아 법랑질을 이용해 시신의 성별을 알아내는 방법을 찾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고고학 영역에서 사체가 너무 오래돼 식별이 불가할 경우나 법치의학의 영역에서 부패가 오래된 시신을 식별할 경우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치의학의 경우 사인규명에 초점을 맞추는 법의학과 달리 개인식별에 방점을 찍고, 개인의 연령, 치과적 특성 등을 감안해 신원을 확인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대형 재난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신원이 법치의학의 손끝에서 식별된다. 

영국 브라이튼대 약학및생명분자과학과 연구팀은 ‘아멜로게닌’이라는 단백질이 성염색체의 영향으로 남녀에 따라 아미노산 구성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이전까지 화석이나 오래된 사체의 성별을 파악할 때는 DNA를 추출했는데, 오래된 시신일수록 DNA가 손상돼 식별이 불가능할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치아의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로, 연구팀은 수천 년이 지나도 법랑질의 부식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일환으로 기원전 5700년, 7~9세기, 12~16세기, 19세기에 살았던 시신 13구의 법랑질에서 아멜로게닌을 추출해 액체크로마토그래피 기법으로 구성 성분을 분석했다. 그리고 X 염색체와 Y 염색체에 영향을 받은 아미노산의 비율에 따라 어떤 성별의 치아 법랑질인지 정확히 식별해냈다. 

연구팀의 니콜라스 스튜어트 교수는 “여성의 치아 법랑질의 아멜로게닌에는 Y 염색체의 영향을 받은 아미노산이 거의 없다”면서 “이 방법을 과학수사와 고고학 연구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