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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시어에 녹여 낸 우리네 삶

유상훈 원장 ‘어머니와 스타벅스’ 시집 출간



어머니와 스타벅스에 갔더랬습니다/ 저는 아메리카노 어머니는 카페라떼/ 어머니는 카페라떼를 숭늉처럼 마십니다/ 어무이 이거 한 잔에 짜장면 한 그릇이에요/ ‘오지게 비싸구나’/ 어무이는 카페라떼를 짜장면 드시듯/ 아껴서 아껴서 드십니다 (‘어머니와 스타벅스’ 전문)

유상훈 원장(전 여수분회 회장)이 시집을 출간했다. 제목은 ‘어머니와 스타벅스’(좋은땅출판사). 모성과 현대를 상징하는 두 시어를 표제어로 내세운 시집은 따뜻한 시어에 시인 특유의 감성을 녹여냈다는 평이다. 

유 원장은 28년 동안 치과의사로 살면서 틈틈이 써 온 습작을 다듬어 첫 시집을 펼쳐냈다. 치과계간지 <이사랑> 시 부문에 등단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기도 한 유 원장은 시집에서 어머니 뿐만 아니라 주위의 이웃이기도 하면서 환자이기도 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여수에 사는 그는 주로 섬, 달동네, 빈집, 막걸리 등의 시어들을 통해 아릿한 추억과 물기 어린 풍경, 자신을 비롯해 녹록치 않은 사람의 삶을 담아냈다. 

“어느 흐리고 봄비 오는 수요일/ 갈증도 없는 습도 높은 날/ 오래된 주막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막걸리를 마시고 싶다/ 중년의 피로가 가라앉은 막걸리 잔을 휘휘 저으며/ 삶은 어렵지 않다고 호기를 부려보고 싶다” (‘막걸리 블루스’ 전문)

출판사 측은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삶의 위트와 따뜻한 배려가 돋보인다”면서 “이 시집을 통해 28년 차 치과의사로서가 아닌 시인으로서의 감성을 가득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인 유상훈의 시집을 소개했다. 

유상훈 원장은 “30년 가까이 치과의사로 살면서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왔고, 또 많은 곳을 다녔다”면서 “이 시집은 우리네 곁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헌사이면서 내 삶의 기록이기도 하고, 풍경에 대한 예찬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더 정진해서 좋은 시를 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