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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부상없이 전 경기 마무리 감사했죠”

인천 김영조 원장 관동 하키센터 팀닥터 활약
스포츠치의학회 이사·팀 닥터 활동
선수 스플린트 진료 중요성 알리고파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단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단일팀의 경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한 것은 치과의사 김영조 원장(인천 물방울치과의원)이었다. 보름동안 강원도 관동 하키센터에서 하키선수들의 팀닥터로 활약한 김 원장으로부터 올림픽 행사에 참여한 소감과 스포츠경기에서 치과의사 역할의 중요성을 들어봤다.

“남과 북의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빙판을 달리는 모습을 보니 감동이더군요. 세계적인 팀들과 실력 차이는 났지만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었습니다.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올림픽을 마쳐 무엇보다 기쁩니다.”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한 김영조 원장(원광치대 90졸)은 인천요트협회 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스포츠맨이다. 인천지부 학술이사를 역임하는 등 대외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김 원장은 평창올림픽에 앞서 올림픽 조직위가 팀닥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김 원장은 “인천요트협회 회장을 하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협회 선수들이 금메달을 두 개나 따게 했던 경험이 있다. 이 밖에 각종 국제대회 참여 및 운영경험을 어필했던 것이 올림픽 팀닥터 선발로 이어진 것 같다. 원래 치과에만 있는 것을 못 참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김영조 원장은 주로 여자팀 경기가 진행된 관동 센터에서 붙박이 의료진으로 활약했다. 동계올림픽에서 발생하는 선수들의 모든 부상건수 중 절반 이상은 아이스하키에서 발생하고 있어 IOC에서는 하키장 팀닥터 배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특히 치과의사 배치를 의무화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아이스하키 경기를, 그것도 그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너무나 격렬하고 박진감이 넘쳤지만 그만큼 선수들의 부상이 매우 우려됐다. 다행이 여자 선수들은 보호구에 있어 남자들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올림픽 기간 미국 선수 한명을 간단히 치료한 것 외에는 큰 부상선수가 없어서 다행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며 감명 깊었던 것은 현장에 온 외국 IOC 위원 중 치과의사가 두 명이나 있었다는 것이었다. 다른 메디컬 의사들과 얘기하며 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전 세계 어느 나라나 치과의사들이 다재다능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현장의 모든 시설도 너무 훌륭했고 선수들이나 관중들의 열기도 대단해 정말 오랜 축제를 즐기고 온 기분이다. 스위스전 경기를 참관한 대통령이나 북한 대표단을 본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고 밝혔다.

김영조 원장은 대한스포츠치의학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한스포츠치의학회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치과의료지원에 적극 나서며, 치과의사의 스플린트 진료의 중요성을 알렸다.  

김영조 원장은 “스플린트는 선수 구강보호 및 경기력 향상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두꺼운 스플린트를 사용하게 하면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잘 착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 편의를 고려해 처음에는 얇은 두께에서 시작해 두께를 조절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 선수가 스플린트의 중요성을 깨닫기까지 2년 걸렸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데, 스플린트 진료는 이렇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각종 대회에서 팀닥터로 활동하고 싶다. 동료들이 스포츠영역에서 치과의사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