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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치의학회가 들려주는 평창올림픽 뒷이야기 (1) 김우택 원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지내고

지난 겨울,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평창올림픽 현장에는 대한스포츠치의학회(회장 권긍록·이하 학회)가 있었다. 국내 치과의사 팀닥터 활동을 활성화하려는 학회가 평창올림픽조직위와 손잡고 현장 의료지원에 나서 전 세계 선수들을 돌본 것. 의료지원에 나섰던 학회원들로부터 생생한 올림픽 뒷얘기를 들어본다. 연재순은 김우택 원장(학회 평창올림픽준비 특위 대표간사), 김선종 교수(학회 부회장), 이의석 교수(학회 학술이사), 임중재 대표(치과기공사, 학회 회원)이다.

2014년 9월 2018평창 올림픽&패럴림픽 치과의무전문위원으로 위촉이 되었다. 2010, 2014년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고 (그때는 휠체어 컬링 감독으로) 치과의사이다 보니 컬링 이외의 치과진료에 관심을 가지면서 폴리클리닉의 치과의무전문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직 올림픽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어느덧 그날이 점점 다가오는데 아무런 준비가 안되어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여러가지로 나라의 사건과 맞물려 의무팀의 준비가 점점 뒷전으로 가고 예산도 처음 나에게 알려준 것보다 턱없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었다. 여러번의 조율을 하면서 모든 장비와 기구는 중고로 렌탈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평창과 강릉 두개의 선수촌과 강릉, 관동 아이스하키장에 치과 진료실을 설치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2018년 1월 30일부터 평창폴리클리닉에 출근하면서 2월 5일 진료실 open을 계획(선수들이 선수촌에 입촌하는 날을 기준으로 결정함) 하고 준비를 시작하였다. 정말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는 시간들 이었던 것 같다.

평창의 진료실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개조하여 만들었기에 실내온도가 0도에 이르고 가장 큰 문제는 환기가 잘 안되었던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진료팀을 구성하는것이라 생각을 하고 경희대학교치과병원에 보존과 전문의 요청을, 대한스포츠치의학회(회장 권긍록)에 강릉 아이스하키베뉴 구강외과 전문의(이주민, 김선종) 및 패럴림픽 폴리클리닉 담당 요청을, 평창 폴리클리닉 구강외과전문의 이건주(서울샘치과) 강릉폴리클리닉은 함동원 원장님(강릉 연세 부부치과) 과 원주시 치과의사회(회장 김태환) 박원서(연세대 교수님) 그리고 이의석 교수님(구강외과), 아이스하키 총괄책임자로 최재혁 원장님(원주 샘치과) 등 많은 선생님들로 구성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우리나라는 모든 일을 진행함에 있어 군, 관, 민 합동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번 준비를 하면서 그 중 제일은 “민”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나라는 IMF 때도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금모으기를 통하여 나라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던 것과 같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자원봉사를 해주신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 그리고 치과기공사분들의 호흡이 정말 잘 어우러졌던 기간인 듯하다. 예상했던 것과 같이 처음시작은 환자가 적어 진료실 세팅에 (평창 폴리클리닉에는 상ㆍ하수도 동파에 모든 분들이 직접 바닥물을 닦음) 모든 분들이 고생을 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의 수도 늘고 특히 마우스가드의 제작이 늘면서 모두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많은 고생을 하셨다. 정말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아무런 불평도 불만도 하지 않고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놀라웠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낼수 있게 그리고 일하는데 힘들지 않게 해주는 것이 나의 일이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은 것이 조금 답답하고 미안한 마음만 컸던 시간들인 것 같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그리고 최고의 진료를 하여 처음에는 불만스럽고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 보았던 IOC 의무팀에게도 너무 좋은 진료를 해주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고생하신 특히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신 평창 폴리클리닉 진료팀과 모든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선생님들, 특히 최재혁 원장님(원주샘치과) 은 올림픽과 패럴림픽기간 모두 봉사를 해주셔서 지면을 통하여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올림픽이 끝나면 올림픽 유산이 남게 되는데 내가 받은 유산은 이 기간동안 좋은 분들을 알게 된 것이며, 마지막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 전 기간 동안 병원을 비운 나에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지켜주신 같이 일하는 정시동, 김태환 원장님과 여러 날 집을 비워도 내조해준 집사람에게 감사를 드린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우택 원장
스포츠치의학회 평창올림픽준비특위 대표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