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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치아상실, 치매 발병에 큰 영향

치매환자 치과진료 시작은 소통, 설명시 보호자 동석 필수
강경리, 박문수 교수 논문 발표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2017년 기준 72만명. 2020년에는 84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예상될 정도로 급속한 증가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구강건강과 치매가 상당한 연관관계에 있으며, 치매환자의 특성을 이해한 치과진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논문이 치협 협회지 4월호에 연달아 실려 눈길을 끈다.

강경리 경희치대 치주과 교수의 ‘치매와 구강건강의 관계’ 논문에서는 치주염과 알츠하이머 병과의 연관성, 불량한 구강건강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에서 치주병원균인 P.gingivalis의 혈중 수치가 증가할수록 단어 기억 능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치주염 원인균이 알츠하이머 환자군의 뇌에서 대조군에 비해 많이 발견됐다. 치주염으로 인한 전신적인 염증반응이 인지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치주염은 인지기능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 외 혈관성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죽사경화증 발발과 연관돼 있는 등 치매를 야기하는 전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열악한 구강건강 상태는 그 자체로 저작장애, 이로 인한 영양섭취 불균형을 야기해 치매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강관리 소홀로 상실된 치아가 많을수록, 또 상실기간이 길수록 인지장애가 더욱 진행되는 경향을 보였다. 저작활동은 고른 영양소 섭취를 돕는 것 외에도 저작활동 자체만으로 뇌 혈류량을 증가시켜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 효율이 감소하면 씹기 어려운 섬유소나 필수 미량원소가 많은 식단보다는 부드럽고 먹기 편한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선호하게 되며, 이는 치매예방과는 동떨어진 식습관이 되기 쉽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박문수 강릉원주치대 구강내과진단학교실 교수는 ‘치매 환자의 구강관리와 치과치료 시 고려사항’이라는 논문을 통해 치매를 앓고 있는 치과환자를 진료할 때의 유의사항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치매 환자 치과진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임상이 아니라 환자와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환자의 관심을 먼저 얻는데 집중하고, 진료과정을 설명하는데 되도록 짧은 단어와 문장을 써 설명을 반복하라고 조언했다. 이 과정에서는 보호자나 가족을 소통 당사자로 포함시켜야 한다. 또 진료시간은 가능하면 협조도가 높은 아침시간으로 잡는 것이 좋고, 흡입이나 자세성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너무 눕히지 않은 자세로 조치해야 한다. 초기 치매환자의 경우는 보존치료를 완료하고 치주질환이나 치아우식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치료를 진행하고, 중증도 이상 치매의 경우에는 예방에만 초점을 맞춘다.

치매 환자의 경우 구강건조증을 앓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자극요법으로는 Pilocarpine(상품명 살라겐), 대체요법으로는 인공타액을 사용케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 신선한 과일 및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 등을 권하도록 한다.

박문수 교수는 “치매 환자 치과치료의 어려운 부분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관련 전신질환에 대한 파악, 인지장애, 경제적 요소 등을 고려하며 환자의 건강상태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기능적·심미적 회복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특별시광역치매센터(www.seouldementia.or.kr) 홈페이지에서는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