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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새 꽃잎이 흩날리는 계절이 왔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봄비와 함께 오락가락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멈추지 않고 다음 계절을 우리 앞에 가져다 놓는다. 계절의 변화에도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의 일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평일 절반 가까운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치과의사들과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치과대학생들은 이러한 일상 속에서 얼마나 지쳐갈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하는 생각을 필자는 늘 하고 있다. 스스로 일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구강내과 진료과의 특성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니 그들의 괴로움과 불만과 부정적 감정의 영향을 아무래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환자의 통증과 고통을 조금씩 해결하며 얻는 기쁨도 물론 있지만 언제나 진료의 결과가 최상일 수는 없으니 진료시간이 끝날 즈음 한숨을 내 쉬는 일이 많다.

치과대학생 시절은 거의 하루 종일 학교와 병원을 오가며 살아가고 일상의 대부분을 학교 동기들과 보낸다. 치과의사가 된 후는 치과위생사와 조무사, 기공사 등 진료와 직접 관련 있는 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동료 치과의사들도 만나게 된다. 어쩌면 가족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이들이 함께 일하는 이들이다. 치과의사인 우리가 만나는 환자, 동료, 직원과의 관계는 항상 뭔가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일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일이 생기기도 하고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갈등이 여기저기에서 생기기도 한다. 내가 어디까지 해결해야 하고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만 하는 일인지 감당이 안 될 때도 있다. 힘든 일은 언젠가는 끝나겠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며 기다리기에는 불안할 때도 있다. 필자의 개인적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쯤 멈춰 심호흡 한 번 한다. 나는 왜 이 자리에 있는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그리고 나는 지금 행복한가?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닌 일이었다 웃어 넘길 수 있는 일이라 해도 그것이 ‘지나기 전’까지는 큰 일로 여겨지며 많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환자의 통증을 해결하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나’는 지금 과연 행복할까?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크고 작은 스트레스 속에 점점 지쳐가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일어설 수 있을까? 경쟁과 평가 속에서 긴장하며 살아가는 나날이 태워가는 생명은 어떻게 해야 지킬 수 있을까?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다고 한다. 나의 앞, 나의 옆, 나의 뒤 어딘가 자리 잡고 있는 새를 우리는 미처 못 보고 지나치는 것은 아닐까?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진실된 미소가 저절로 얼굴에 퍼지기를 바라며, 이 따스한 봄날, 옆에 있는 이와 가볍게 인사 한 번 나누어 보자.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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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