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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치,가정치의학과로 명칭부터 개정해야

인터뷰/ 오원만 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
모든 진료과목 교과과정 넣은 만능키 인정할 수 없어
가처분 신청은 미수련자 더 큰 피해 막기 위한 조치


대한치과보존학회(회장 오원만·이하 보존학회)가 주축이 돼 청구한 통합치의학과 경과조치 위헌확인 헌법소원으로 치과계가 혼란에 빠졌다. 보존학회는 왜 통합치의학과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했는지, 또 이에 대한 대한통합치과학회(회장 윤현중·이하 통합학회)의 생각은 어떤지 양 학회 학회장의 의견을 들어 가감 없이 정리했다. 이 인터뷰는 ‘통합치의학과 경과조치 헌소 대응 특위(위원장 정철민)’의 두 학회의 입장을 정확히 보도해 달라는 요청에 의해 진행됐음을 밝힌다.  

“통합치의학과라는 명칭 자체가 모든 것을 다하는 마스터키라는 인상이다. 통합치의학과 교수들이 가져온 교육과정을 보니 보존과 내용이 다 들어있었다. 이러면 다른 전문과는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

보존학회가 통합치의학과 경과조치 연수실무교육에서 문제 삼은 것은 300시간이라는 교육시간이 짧고, 이를 통해 현 재학생들도 경과조치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등 4년 간 수련을 받아야 하는 전공의들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지만, 그 근간에는 위와 같이 통합치의학과 제도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오원만 보존학회 회장은 “통합치의학과 교과과정을 보면 비보험에 돈 되는 것만 다 들어가 있는 것 같다. 교육과정에 10개 과가 다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몇몇 과는 또 빠져있다. 거기에 인턴과정도 없다”며 “개원가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진료를 다 하지만 이를 교과과정으로 만들어 법제화 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각 학회들도 서로의 영역을 보호하며 교육과정을 만들어 왔다. 모든 것을 통합치의학과에 다 넣으면 졸업생 누가 다른 전문과를 가려고 하겠나. 학생들이 통합치의학과로만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지방의 경우 전공의를 선발하지 못하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문의가 개방되는 상황에서 미수련 개원의들은 불안한 마음에 전문의를 따겠다는 것 이지만, 통합치의학과 교수들은 이 기회에 전체 과를 다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명칭 문제로부터 이러한 오해가 생기니까 명칭을 의과와 같이 ‘가정치의학과’로 바꾸고 정정당당하게 출발하라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존학회는 현재 통합치의학과 경과조치 위헌확인 헌소 제기에 이어 연수실무교육 중지 가처분 신청도 진행하려 하고 있다. 이미 보존학회 이사회 결정사항이며, 학회 내 고문단 회의에서도 소송을 단행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오원만 회장은 “헌소 결과가 3~4개월 후에 나온다면 상관없겠지만 1~2년 후에 인용되는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 교육을 받아놓은 사람들이 더 문제가 생긴다. 교육을 다 받기 전에 미리 조치해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가처분 신청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원만 회장은 “교수들만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려고 하느냐는 비판이 있는데, 교수들은 한 분야에서 수십 년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다. 이들과 졸업생에게 바로 전문의 자격을 주는 것을 어떻게 비교하느냐”며 “통합치의학과라는 만능키 같은 전문의를 막 주는 것이야말로 국민입장에서 봐도 국민을 속이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오원만 회장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할 것이다. 어쨌든 학회장 입장에서 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 각 과가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 보존과 영역에서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우리 학회의 존재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