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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치과’ 피해 환자들 국민청원·원장 고소

과거 ‘먹튀 치과’ 악몽 재현될까 우려


“T치과 어떻게 되는 건가요. 지난달부터 여기서 교정치료 받고 있는데 실장이 핸드폰 번호를 바꿨네요.”

“치료 중단 사태라니. 우리 집엔 두 명이나 치료 중이었어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네요. 돈도 돈이지만, 치료 중이던 제 치아는 이제 어떻게 합니까?”

투명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강남의 한 치과에서 교정치료를 받다가 치료 중단에 처한 환자로 보이는 이들이 남긴 인터넷 댓글 가운데 일부이다.

댓글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치료 중단에 처한 환자들은 큰 불만과 함께 해당 치과에 선불로 낸 진료비를 과연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 잊을만하면 이른바 ‘먹튀 치과’ 사건이 발생해 환자들의 피해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치과의 경우 이곳에서 교정치료를 받은 후 각종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 또한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치과에서 교정치료 후 나타난 부작용을 고발하며 피해구제를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가운데는 5월 29일 현재 참여인원이 1만5000명을 넘어선 것도 있다. 

이 가운데 ‘투명교정으로 인한 피해구제가 시급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는 “T치과는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은 후 치료가 아닌, 오히려 치아를 더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잇몸이 좋지 않은 사실을 미리 말했으나 ‘교정치료를 받는 데 지장 없다’는 말을 듣고 현금 결제했다. 이후 다른 치과에서 잇몸이 심하게 내려앉아 교정치료 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뿐만 아니라 T치과에서 교정치료를 받던 환자 150여 명은 이 치과의 대표원장 K씨를 ‘사기혐의’로 고소까지 한 상황이다.

# 최소한의 윤리적 기준 세워야

이번 T치과 사태를 바라보는 동료 치과의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크게 두 가지 시각이 엿보인다. 우선 일부 비도덕적인 치과의사가 일으킨 문제가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치과계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다.

의료인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대다수 치과의사들 입장에선 일부 치과의사의 일탈행위 때문에 치과계 전체가 비윤리적인 집단으로 매도되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다.

이에 치과의사로서 최소한의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지, 혹시 환자를 돈벌이의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시각은 의료를 소비하는 환자들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그동안 각종 ‘비급여 진료비 할인 이벤트’를 통해 환자를 쌍끌이하다시피 한 후 먹튀하는 치과가 낳은 피해가 상당했음에도, 여전히 ‘이벤트 치과’로 몰려드는 의료소비자들이 피해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의료를 일종의 상품으로 인식하게 만든 책임은 치과의사가 져야 하지만, 의료소비자 역시도 오로지 가격만으로 의료기관을 비교·선택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치과 교정과 전문의는 “T치과 같은 곳이 존재할 수 없도록 하려면, 우선 치과의사 스스로 최소한의 윤리적 기준을 세우고 비윤리적으로 진료하는 곳에 취업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환자들도 의료를 오로지 가격으로 비교하고 선택하는 태도를 이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사회적 물의에는 단호히 대처

이런 가운데 관련 학회에서는 T치과의 치료 중단 등에 따른 환자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회원 계도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다.

김종완 대한치과교정학회 법제이사는 “교정학회는 그동안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문자 등을 통해 환자 진료에 있어 윤리적인 부분의 계도 활동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도 이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치협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킴으로써 치과계 전체 이미지를 훼손하는 치과의사에 대해 단호하게 조처할 계획이다.
조성욱 치협 법제이사는 “우선 T치과에서 치료받던 환자들이 치료 중단과 각종 부작용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치협은 앞으로 이 같은 비윤리적인 진료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치과의사에 대해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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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