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등 산

Relay Essay 제2303번째

금덩이를 묻어 놓은 것도 아니고 제발 가라고 등을 떠미는 이 하나 없지만 나는 쉬는 날엔 어김없이 등산화를 신는다.


등산이란 취미는 나에게 있어서 ‘독고다이’다. 물론 국어사전 그대로 풀어보면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지만 필자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에서의 ‘독고다이’다. 다른 취미생활과는 다르게 등산은 철저하게 ‘독고다이’ 그 자체다.

"회비 얼마씩 걷을까?" "언제 갈래?" "사람들 많이 온대?" "몇 대 몇으로 할까?" 등등 다른 취미생활에서는 사람들 간에 매번 오갈법한 피곤한 질문들과 아쉬운 소리들은 등산에서 만큼은 예외다. 왜냐면, 나 혼자 등산화를 신고 날아가면 되니깐.

시간, 약속, 계절 등등. 다른 취미생활에서는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은 혼자 등산화를 신고 나선다면 ‘아웃 오브 안중’이다.

혼자 씩씩하게 산을 탈 때 나는 땀방울은 상쾌하기 그지없고 산에서 들이마시는 공기와 물은 꿀맛 그 자체다.

산속 곳곳에 숨겨져 있는 유적지와 각종 설화들과 사찰들은 알면 알수록 새롭고 등산 중간 중간 보이는 명소들과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세상은 매번 새롭기 그지없다.

아침에 시작되는 출근길 지옥철 부터, 회사생활, 사회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오늘을 사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알게 모르게 불면증, 만성피로와 같은 정신적, 신체적 병을 안겨준다.

필자 또한 아로마 테라피, 요가, 맛집 방문과 같은 이런저런 방법들로 생활 속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노력했지만 등산을 하며 얻는 긍정적인 에너지, 자연이 선사하는 내츄럴 아로마 테라피, 등산 후 먹는 간식까지 무료로 나의 모든 스트레스를 떨치게 해주는 등산은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 스트레스 해소법이 아닌가 싶다.

항상 여러 사람과 함께 하지만 역설적이게는 외롭고 힘들 수 있는 사회생활에서 필자는 등산을 하고부터 인생을 즐기는 법을 다시금 터득함과 동시에 건강도 얻었다. 삶의 활력소가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신 있게 등산을 권하고 싶다. 마음껏 등산을 하고 즐기는 법을 알게 되면 세상사는 게 한결 쉬워지지 않을까.

고로 이번 주말에도 나는 등산화를 신는다.

김에스더 ㈜푸르고바이오로직스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