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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시작하려는 팀장을 위해

Relay Essay 제2305번째

버스 한 번에 지하철 2번을 타면 도착하는 제 직장은 ‘정원치과’입니다. 2017년 3월 정원치과에 경력자로 입사하여 3일째 근무하던 날, 원장님께서 진료 팀장 자리를 제안하셨습니다. ‘팀장’이라는 직책을 보고 배운 적 없었던 저에게 그 제안은 낯설기도 흥미롭기도 한 정원치과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많지 않았던 임상 경험, 입사 후 맞춰가는 원장님과의 호흡, 나보다 먼저 입사한 진료팀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일들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때 팀장이라는 자리에 나만의 색을 입혀 가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바로 업무일지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손이 기억해서 따라가는 습관들, 원장님과 진료적인 오해가 생겼던 부분,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던 실수 등에 대한 마음을 업무 일지에 고스란히 담아서 원장님께 들려드렸고, 그런 저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원장님께서는 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읽어보시고, 항상 가슴 따뜻한 피드백을 전해주셨습니다.
 
일지를 쓰는 초반에는 힘들고 지친 업무에 일지까지 더해져 컴퓨터 앞에서 잠이 든 적이 많았습니다. 언제부터 업무일지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당연한 습관이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일지를 쓸수록 팀장으로서 달라지는 제 모습을 느꼈던 것은 확실하게 기억합니다. 업무일지를 통해 무엇이든지 꾸준히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기에 그 믿음에 확신을 가지고 순간들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2018년 6월, 드디어 1년 동안 꾸준히 써왔던 업무일지를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치과위생사라면 누구나 진료적으로 많은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되지만, 배운 지식들을 글로 정리하여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팀장으로서 경력의 증명서가 된 것 같아 뿌듯함도 느껴집니다.

 팀장이라는 제 이름표가 떳떳해지기 위해서 앞으로 더 많은 트레이닝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처음 맡아본 직책의 무게감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아가는 요즘 막연하게 ‘좋은 팀장’ 보다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팀장’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갖기 위해선 가치관을 정립시켜줄 원장님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직장 내 목표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막 중간 관리자들과 호흡을 맞춰가려는 원장님과 본인의 색을 찾지 못한 새내기 팀장이라면 가치관, 목표의 공유와 업무적 소통의 수단으로 업무일지를 이용해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직과 개인의 발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원치과의 ‘가슴 따뜻한 프로페셔널이 되자’는 가치관을 실현하기 위해 저는 오늘도 업무일지를 펴보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이연지 인천 정원치과  진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