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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병리학 외길 40년, 해금 연주로 빛내

김 진 연세치대 교수 퇴임 기념 연주회
단소, 해금 연주 국악 애정 애틋, 앞서가는 기초연구 풍토 조성됐으면



우리나라 구강병리학에 한 획을 그은 석학이 본인의 퇴임 기념 연주회에서 그동안 감춰왔던 국악연주 실력을 뽐냈다.

김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병리학교실 교수가 그동안 남몰래 갈고닦은 해금 연주 실력을 뽐내며 자신의 퇴임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 진 교수 정년 퇴임 기념공연이 지난 18일 연세대 인근에 위치한 뮤직스페이스 리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김철수 협회장과 조영식 총무이사를 비롯해 권호근 전 연세치대 학장, 이승종 명예교수, 차인호 교수 등 전·현직 교수, 제자들이 참석해 김 교수의 공연을 축하했다.



단소는 30년 전 처음 접했고, 해금을 배우기 시작한 지는 2년 됐다는 김 진 교수는 ‘청성곡’, ‘한오백년’ 등을 단소로, ‘홀로아리랑’, ‘가을밤’ 등은 해금으로 연주해 보여 박수를 받았다.

특히, ‘갑돌이와 갑순이’ 해금 연주에서는 황충주 연세치대 교정과 교수가 깜짝 협연을 해 청중의 감탄을 자아냈다. 마지막 곡으로는 김 진 교수 애창곡이라는 ‘아침이슬’을 연주하며 관객과 함께 호흡했다.

오는 9월 1일 공식 퇴임을 앞둔 김 진 교수는 우리나라 구강병리학 발전을 이끈 석학으로 구강의 전암병소 연구 및 구강암 발생기전 연구에 주력해 왔다. 미국 Walter Reed Army Medical Center 교환교수, M.D.Anderson Cancer Center 연구원 등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연세 구강종양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진 교수는 “워낙 부끄러운 실력이라 가까운 지인, 후배들만 불러 소박하게 진행하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긴장했다. 그래도 뿌듯하고 즐거웠다”며 “단소와 해금 등으로 연주하는 음악은 우리의 피와 살, 뼈 속에 녹아들어 있는 우리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우리 음악에는 국악이라 국자를 붙이고 서양 음악은 그냥 음악이라 부르는 것이 안타깝다. 사람들이 우리의 것을 더 소중히 지켰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이번 연주회를 연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처음 현미경 한 대로 시작한 구강병리학 연구가 40년 세월이 지나며 많은 발전을 했다. 능력 있고 똑똑한 후배들이 뒤를 이어주고 있어 든든하다. 쫓아가는 연구가 아니라 앞서가는 연구를 위해 기초학에 대한 치과계의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