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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전신질환 관리까지 가능한 치과 어떠세요?

옥용주 원장, 병원 내 내과개설 치·의과 협진체계 구축
골다공증·당뇨환자 건강상태 확인, 감기 환자 진료도


 
치과병원 문을 들어서자 두 개의 화살표가 각기 다른 진료과목을 가리킨다. 왼쪽은 치과, 오른쪽은 내과.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의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경우 자연스레 내과의 소견을 물어보게 된다. 알고 보니 당뇨병도 앓고 있는 환자였다.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 생활 시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파악하게 되니 시술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옥용주 원장(내이처럼치과병원)이 자신의 치과병원 내 내과를 설치, 환자의 전신건강까지 관리하는 치과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옥 원장은 “진료의 시야가 더욱 확대되는 느낌이다. 환자에게 듣는 설명으로 막연히 파악해 왔던 환자의 전신 건강 이력 및 복약 내용, 이에 대한 대처법 등 새롭게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다. 무엇보다 환자 건강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쌓아간다는 것이 제일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치과운영 모델이 어떻게 발전해 갈지 스스로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옥 원장은 앞서 일반 치과의원을 운영하던 중 내과와 더 밀접한 협진이 이뤄지면 치과진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서로 다른 영역, 독립된 의료기관 간 협진이 아니라 하나의 병원 내 치과와 의과가 함께 한다면 공통의 환자정보 기록 및 공유, 협진, 보험청구 등에 있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환자의 편의도 증대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기관 설립을 위해 법리적인 부분을 검토해 치과병원을 설립하고 지방에서 일반 내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던 고모부 이형호 원장을 설득해 지금의 병원 내 내과를 개설했다.

의료법 제43조 제2항에 따라 치과병원은 의사를 둬 의과 진료과목을 추가로 설치·운영할 수 있다. 관련 시행규칙에서는 ▲모든 치과병원의 경우 내과,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를 둘 수 있으며 ▲구강악안면외과, 치과보철과, 치과교정과, 치주과 또는 치과보존과를 설치·운영하는 치과병원의 경우 성형외과 및 정신과 ▲구강내과 또는 소아치과를 설치·운영하는 치과병원의 경우 이비인후과, 정신과, 신경과 및 소아청소년과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단, 추가로 개설되는 타 면허 진료과목은 기존 개설된 치과과목의 수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하며, 추가하는 진료과목당 의사 1명을 갖춰야 한다.   

# 의과검진도 가능한 새 모델 제시 


내이처럼치과병원 엑스레이실에는 치과용 방사선장비 뿐 아니라 일반 의과 방사선 장비가 함께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며, 수면다원검사를 비롯해 의과에서 하는 다양한 검진이 가능하다. 수면무호흡환자는 검진과 치료를 치과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치과병원 내 내과에서는 내원한 치과 환자 중 전신질환 검진 및 관리 등으로 치과를 조력할 뿐 아니라 여느 동네의원과 마찬가지로 감기 등 일상 질환에 대한 진료도 가능하다.

이형호 원장은 “평소 내과진료를 하며 다른 여러 질환과의 연관성, 이에 따른 치료법에 관심이 많았다. 치과환자들의 건강을 살펴보며 이러한 부분을 확인하니 굉장히 흥미롭고 새롭다. 내과의사로서 새로운 시각이 열리는 느낌”이라며 “골다공증환자나 심혈관계질환자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를 고려한 치과진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다 체계화된 협진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옥용주 원장은 “구강질환이 전신질환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는 많았지만, 실제 관련 데이터를 내 병원에서 직접 확인하고 축적하는 것은 논문을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치과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자신도 모르고 있던 질병을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환자에게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것이냐”며 “향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의미 있는 데이터가 쌓여갈 것으로 기대한다. 치과·의과 협진체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