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으로 ‘워라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치과종사자의 근무에 있어 일과 삶의 조화로움이 중요한 근무 환경으로 꼽히고 있다.

워라밸이란 ‘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한다. 지난 7월부터 300명 이상 사업장에 대해 주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고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워라밸 흐름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근로자의 근무환경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이에 치과위생사들도 주52시간 근무제도 도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노동 환경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서는 초과근무 횟수가 많을수록 치과위생사의 이직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야근과 이직이 큰 연관성이 있음이 입증됐다.

노선미 씨가 연구한 ‘치과위생사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감정노동, 직무만족, 사회적 지지를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한 논문(을지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는 임상치과위생사의 감정노동, 직무만족, 사회적 지지, 이직의도의 정도를 파악하고, 각 변수들이 이직의도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알아봤다.

서울시와 경기도에 소재한 치과 병의원,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 224명을 대상으로 2017년 6월 18일부터 8월 4일까지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초과근무횟수가 많을수록 이직의도가 높고, 직무만족이 높을수록 이직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의료기관은 치과위생사의 이직 의도를 낮추기 위해 치과위생사의 직무만족을 높일 수 있는 방안과 초과근무에 따른 적절한 보상 방법을 모색하고 치과 근무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연구자는 제언했다.

기혼 치과위생사에게 있어서도 근무시간외 초과 근무는 직장과 가정 생활 사이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치위생학회지에 게재된 ‘일부 기혼 치과위생사의 직장-가정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저 황윤숙, 김수화)’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는 직장 업무나 가정 일에 있어 야간진료가 많은 경우 공통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내용이 실렸는데, 반면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경우 스트레스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치과위생사는 “초과근무 횟수는 직장을 선택할 때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라면서 “국가적으로 주52시간 근무 제도가 시행되고 점차 적용되는 사업장이 늘게 되면서 새로운 가치가 부여되는 듯하다. 일 하는 시간을 줄이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