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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지나가고 개원가 한숨만 남았네

유례없던 폭염에 환자 수 급감
개원가 장기 불황 우려감 증폭

“휴가시즌 임을 감안해도 폭염 때문에 환자가 너무 많이 줄었다. 치과 십 수 년 간 하면서 이런 더위도 처음이지만, 이런 증감폭이 있었나 싶더라.”

한 학회 간담회에서 만난 A원장은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된 7월과 8월을 복기하면서 한숨부터 내쉬었다. A원장은 임플란트 환자의 비중이 큰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A원장은 “7월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인하 특수를 기대했지만, 잡혀 있던 수술도 상당 부분 취소되면서 작년 대비 30% 정도 환자 수가 줄은 것 같다”면서 “폭염의 영향인지, 휴가 때문인지 아무튼 혹독한 여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원장은 “일부 환자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날씨가 숨 막히게 더운 상황에서 수술을 하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염려를 많이들 하시더라.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이 폭염 상황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꺼리는 이유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남구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B원장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B원장은 “우리는 보통 9월이나 10월 비수기에 휴가를 가는 편인데 이번 여름, 폭염이 겹치면서 환자 수가 대폭 줄면서 환자 휴가에 맞춰 7월이나 8월에 가야하나 진지하게 검토했었다. 지난 해 대비 수술 환자수가 30% 이상 감소한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폭염이 하늘을 찌르던 7월 중순 치과의사 커뮤니티에 올라 온 하나의 글도 이런 상황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해당 글을 쓴 C원장은 “지난달에 날씨 계속 흐리고 비올 때는 (환자가)꽤 오더니 하긴 이렇게 더운데 저라도 병원 가기 싫을 듯하네요. 이 정도면 이번 달은 기공료, 금값, 재료비 100만원도 안 나올테니…”라고 넋두리를 했다.

# 매출 늘어도 경비상승의 덫

7월과 8월에 걸쳐 한 달 넘게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노약자를 중심으로 이른바 ‘온열질환’이 속출하면서 치과 역시 내원 환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아우성이 개원가를 중심으로 빗발치고 있다.


여기다 최저임금 논란이 촉발한 ‘자영업자 위기론’, ‘부동산 정책 위기론’ 등이 서민의 지갑까지 얼어붙게 하면서 개원가는 폭염과 휴가시즌 불황에 이어 이 양상이 장기적인 불황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D원장은 “7월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인하에 앞서 4~6월 수술 환자가 7월 이후로 수술을 미루면서 환자가 급감했는데, 7월 이후 본인부담금 특수로 반짝했지만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경기가 최악인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D원장은 “물론 폭염의 단기적인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자영업을 하는 환자가 많은 우리 치과의 특성상 폭염 보다는 실물경제와 체감경제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이 치과로 오는 발걸음을 줄게 만드는 원인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C원장은 “이제 무시무시한 개학, 개강시즌, 명절, 김장철 불황이 남아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치과경영 강연을 전문으로 하는 정기춘 원장은 “확실히 8월 한 달 폭염으로 인해 단기적 환자 수는 급감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체적인 치과의 보험청구액, 매출은 늘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매출을 제외한 고정경비(임대료, 인건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또, 보험이 늘어나는 만큼 비보험 역시 늘어나면 이상적이지만 비급여 수가는 과당경쟁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구조다. 장기적으로 치과를 보면 매출증가분을 상승시키는 게 갈수록 힘들어지고, 하향평준화된다고 봐야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