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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치과 환자 피해자 부작용 심각

치협, 투명치과 환자 대상 설문조사
경찰 등 관계기관과 조사내용 공유

치료중단 사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투명치과에서 무허가 의료기기로 추정되는 장치로 교정치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6명이 잇몸 염증 반응이나 출혈을 경험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협은 투명치과에서 교정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부작용을 파악하고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환자 741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1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기초 인적사항 외에 총 8개 항목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2017년 10월 이후 투명치과에서 수령한 교정장치가 기준이 됐으며, 구강 내 부작용 뿐 아니라 신체 부작용, 교정장치 내구성, 타 치과 진료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설문항목들도 포함됐다.

‘장치 장착 시 이상한 냄새가 났다’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한 응답자는 76%(570명)로 조사됐으며,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23%(171명)에 그쳤다. 이어 ‘장치 장착 시 이상한 맛이 났다’는 질문에 ‘맞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82%(610명)였으며,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7%(131명)로 나타났다.

구강 내 부작용을 묻는 질문인 ‘장치 장착 시 이전과 달리 잇몸에 염증반응이나 잇몸출혈이 있었다’라는 질문에서 ‘맞다’고 응답한 환자는 62%(466명)로 조사됐으며, 37%(275명)의 응답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신체적 이상 반응을 묻는 질문인 ‘수령한 장치 장착 시 이전과 달리 목에 염증 반응이 있었고, 가래가 나왔다’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한 응답자는 50%(375명),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49%(366명)으로 집계됐다.

장치 파손 여부를 묻는 질문인 ‘기존에 받았던 장치보다 더 잘 깨지거나 파손됐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맞다’고 답한 환자는 68%(510명), 31%(210명)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 부작용으로 타 병원 진료 경험 확인

치협은 부작용 경험이 있는 환자 대상으로 타 치과 진료유무도 조사했다.

‘부작용으로 인해 타 병원(치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에서 진료 받은 적이 있다’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한 응답자는 24%(181명)에 달했으며,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75%(560명)로 조사됐다.

이어 ‘타 치과의원에서 교정 전과 비교해 투명교정치료를 받은 후 부정교합이 악화됐거나 치료가 지연됐다는 내용을 단순 검진 혹은 진단서를 통해 확인했다’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4%(254명),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5%(487명)로 나타났다.

마지막 설문항목인 ‘투명치과 치료 시 작은 어금니(소구치) 발치를 했다’는 질문에 ‘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24%(182명), ‘안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75%(557명)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강남경찰서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과 함께 공유됐으며, 2차 설문조사를 관계기관과 조율하고 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사기와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등의 혐의로 투명치과 J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지난 7월 환자 700여명으로부터 약 25억원을 받고 교정 치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혐의로 강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