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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출근해서 하루 종일 치료와 상담을 반복하고, “위잉~” 익숙한 핸드피스의 소리에 다소 지친 귀를 달래면서 집으로 돌아오니 딸과 아내가 ‘아는 와이프’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많은 갈등으로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가 과거로 돌아가 현재와 다른 가정을 이루고 살아보고 다시 한 번 현재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슬립, 시간여행이란 낯설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 제법 재미있습니다. 어릴 때 보았던  ‘백 투더 퓨쳐’, ‘터미네이터’ 등의 영화와 최근의 ‘고백부부’ 같은 드라마 등 수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루었던 과거로 가서 현재의 상황을 바꾼다는 비슷한 설정이 연상되고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상상의 호기심을 발동시키곤 합니다.

사람들의 꿈으로 가지고 있는 이 시간여행을 아직까지는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없지만, 많은 이론 물리학자들은 향후에 꼭 이 시간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한다는데 과연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현재의 삶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 것입니다. 대 혼란이 있을 지도 모르지요.

드라마에서도 과거로 돌아간 남자 주인공이 과거와는 다른 선택을 한 가지 하게 되면서 뒤바뀐 현재를 살아가게 되는데 “그 시절, 지금의 이 여자 혹은 남자가 아닌 다른 인연을 택했더라면?” 기혼남녀라면 누구나 한 번은 품어 보았을 법한 질문을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 판타지 로맨스에서 마지막에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렇다면 과연 내가 과거를 되돌갈 수가 있다면 “치과대학이 아닌 다른 과를 진학? 그래서 다른 직업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현재의 내가 살고 있는 이 일상의 생활이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가? 이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고 있었다면 훨씬 더 행복했을까? 직업적 측면에서 현재의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상상을 해보게 되네요.

프로스트는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우리는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해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을 가지기도 하지요. 이런 저런 많은 생각과 상상의 마지막에 나에게 “지금 나는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였습니다. 나를 찾아와주는 귀여운 꼬마 친구들, 그리고 그 아이들과 어우러져서 진행되는 하루 종일의 진료들, 그리고 저절로 얼굴에 생기는 미소들… 생각해보면 지겹다고 생각되어질 수 있는 일상의 치과생활이 감사하게도 이번 기회에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추억과 행복의 한 페이지로 매일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다시 과거로 간다 해도 고백(go-back) dentist가 되려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전승준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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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