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분야의 특성과 현실을 반영한 감염관리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이 중지를 모았다.
‘치과감염관리 지침개발 자문회의’가 지난 10월 11일 오후 7시부터 서울역 KTX 6 회의실에서 열렸다.
현재 치과 감염관리 지침개발은 다른 나라의 지침을 번역 및 분석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는데, 이번 자문회의에서 제기된 현장의 의견 및 전문가들의 자문 역시 지침개발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는 나승목 부회장, 황재홍 경영정책이사 등 치협 관계자와 신호성 교수, 이기준 교수, 정환영 원장 등 내부연구원, 강나라 원장, 정성념 교수, 전현재 대표 등 외부자문위원이 참석해 합리적인 치과 감염관리 지침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사진>.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연구진이 지침개발과 관련해서 진행해온 방향과 각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감염관리 지침서의 특징 및 장·단점에 대한 설명과 각국 지침서에 대한 보충설명 및 지침서 개발 방향(안)에 대한 발제를 듣고 감염 관리 지침의 수준, 형태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정부가 지침 개발에 힘 실어야”
회의에서는 개발된 지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우선 나왔다. 예를 들면 전체 지침을 개발하되 이중 일부를 체크리스트로도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두 가지 형태의 개발이 병행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침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들도 제기됐다. 처음부터 현실과 동떨어진 수준으로 적용할 경우 참여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5개년 개발과 같은 형식으로 기한을 두고, 첫 시행 해에는 60% 정도의 감염관리를 실행하도록 하고, 2개년에는 70%, 3개년 80% 등과 같이 순차적으로 수준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감염관리의 강도를 높여가면서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하며, 특히 개발된 지침에 대해서는 정부 및 치협이 지속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번 지침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신호성 교수는 “힘이 있고, 설득력이 있어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지침이 개발 돼야 한다는 의견에 참석자들이 동의했다”며 “한 번 만든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를 지속적으로 담아갈 수 있는 기구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복지부가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재홍 치협 경영정책이사는 “최근 실시된 감염관리 실태 설문조사에 무려 1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향후 국민건강은 물론 감염관리와 관련된 인력이나 재료 비용들을 요구할 수 있는 소중한 근거가 될 수 있는 만큼 향후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정책 방향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