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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거대자본 개원가 잠식에 골머리

위광앤 중국치협 회장 고민에 김 협회장 ‘1인1개소법 원칙’ 조언
치협 ‘아시아 미래혁신 치과의료 현황과 전망 포럼’ 성료



“중국도 거대자본이 투입된 체인점 형태의 치과병원으로 일반 개원의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상황은 어떤가요?”

위광앤 중화구강의학회(이하 중국치협) 회장(북경대 구강의학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의 이 같은 고민에 김철수 협회장이 “한국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이 많다. 1인 1개소법은 중국에도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중·일 아시아 중심 3개국이 모여 치과의료의 발전방향을 모색한 ‘아시아 미래혁신 치과의료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포럼’이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위광앤 중국치협 회장과 타카하시 이노우에 FDI 상임이사(도쿄치대 교수) 등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치의학자들을 초청, 각국 치과계 현황과 발전방향 및 아시아 디지털 치의학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가 됐다<사진>.



특히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각국의 고민과 치의학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이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서 위광앤 중국치협 회장은 “대기업이 치과병원 운영에 뛰어들어 200여개 체인병원에 수천 명의 치과의사가 근무하는 등 일반 개인클리닉을 위협하는 대형 치과병원들의 등장으로 소규모로 운영되는 개인 클리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김철수 협회장은 “한·중·일 치과의료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 치협의 1인 1개소법 사수 정책을 얘기하게 될지는 몰랐다. 한국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외부 거대자원 투입에 의한 의료의 지나친 영리추구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불어 치과의사 과잉으로 인한 덤핑치과 등 문제가 되는 영리행위에 대해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이에 치과의사가 자본에 종속되지 않고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있는 1인 1개소법을 강화하고 유지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의료의 자본종속에 대한 문제를 각국과 계속해 논의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포럼 연자로 나선 조헌제 원장(앵글치과의원)은 “미국의 경우 의료부분에 대한 자본투입을 막지 않고 있다. 자본이 들어간 치과 체인이 운영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체인 치과는 저소득 환자가 주로 이용하는 편이며, 중산층 이상은 일반 개원의들을 찾아가는 구조다. 치과별 수요계층이 나눠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각 나라의 상황에 맞는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헌제 원장은 미국 퍼시픽 치대 종신교수를 역임하는 등 미국 치과계에 정통한 학자로, 포럼에서는 ‘치의학 교육, 임상,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디지털 치의학분야 중 교정치료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 디지털 치의학 발전 현황 한눈에

  이 외에도 포럼에서는 각국 대표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위광앤 중국치협 회장이 ‘중국미래혁신 치의학을 위한 융합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중국치협의 현황과 활동내용, 중국 치의학의 발전상을 소개했다. 중국치협은 매년 1만명의 회원이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 8만600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산하 34개 전문위원회 31개 지역조직이 있다. 2015~2017년 집중적으로 디지털 치의학 강화 활동을 펼치며 북경대를 중심으로 로봇을 이용한 치아수복 기술개발 등 활발한 산학협력을 펼치고 있다. 매년 500여 차례의 학술회의 및 트레이닝 코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6만여 치과의사가 참여하고 있다.

위광앤 회장은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전통적으로 유사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미 좋은 협력 기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기반으로 협회 및 대학, 단체 간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 많은 학술적·인적 교류를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일본치협을 대표해 방한한 타카하시 이노우에 FDI 상임이사는 ‘치과 재생의학의 미래(혁신 치과의료의 미래를 위한 각국의 협력과 발전 방안)’를 주제로 AI 기술이 접목된 로봇 기술의 발전방향을 제시했으며, 더불어 치근막이 있는 임플란트 등 최신의 기술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타카하시 이노우에 이사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을 제외한 기술은 없다. AI, 로봇을 이용한 임플란트 시술 시 예후가 좋지 않다는 논문이 있다. 결국 골 상태 등 환자의 세밀한 상태는 사람이 보고 판단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소리다. 미래 치의학에서도 결국 사람과 기술의 협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 리우 중국치협 국제이사가 ‘디지털교정에서 3D 테크닉’, 히사토모 콘도 이와테치대 교수가 ‘구강스캐너 임상적 적용의 최신 경향과 3D 프린터의 적용’, 박지만 연세치대 보철과 교수가 ‘수복, 수술 영역에서의 디지털 치의학’을 주제로 최신의 디지털 기술을 강의했다.



강의 말미에는 김철수 협회장이 직접 나서 ‘미래혁신 치과의료 발전을 위한 대한치과의사협회 활동계획’을 주제로 4차산업혁명과 인구고령화 등 격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줄기세포를 통한 조직재생, 3D 프린팅 로봇 기술을 응용한 혁신 치과의료기기 개발,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이용한 환자진단 등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한국치의학의 발전현황을 소개했다.

아울러 노인 임플란트·틀니 본인부담금 하향 및 급여범위 확대, 구강보건정책관 신설 및 구강보건과 부활, 한국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 설립, 국가건강검진 내 구강검진 항목 개선 등 현재 치협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정책을 소개했다. 

김철수 협회장은 “향후 더 많은 나라가 참가하는 아시아·태평양 미래혁신 치과의료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치과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를 정책과 연계해 주변 아시아국 치협들과 정부들이 공유하도록 하며 함께 발전해 가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