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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치료 무분별한 디지털화는 현대병 ‘경종’

최낙준 (사)한국 MEAW 교정연구회 회장

“디지털 투명교정, 디지털 수술 교정 등 최근 ‘디지털’이라는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는 교정치료들이 심각하게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최낙준 (사)한국 MEAW 교정연구회 회장은 “교정치료는 곧 교합 전체를 바꾸는 것이다. 때문에 교합과 악관절의 전신적인 연결고리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교정치료를 시행 할 경우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교정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과정들을 생략한 일부 무분별한 ‘디지털 교정치료’는 쉽고, 빠르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일종의 ‘현대병과 같다’고 규정했다.

최 회장은 “투명교정의 치료 체계를 보면 환자의 치아 구조를 스캔한 후, 3D 모형을 만들어 분석하고 단계별 예상과정을 시뮬레이션해 각각의 단계에 맞는 얼라이너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사실상 교정의사의 정확한 골격 분석과 진단과정이 빠져있기 때문에 환자 고유의 치열과 골격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MEAW 교정은 고 김영호 교수가 창시한 진단체계인 ODI(수직적 골격관계), APDI(전후적 골격관계), CF(전체적인 골격의 dimension)를 중심으로 개개인 환자의 골격을 먼저 분석하고 이에 맞는 교합을 구성해 악관절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치료 목표다.

#전체 아닌 치아중심 진단 만연
최 회장은 “최근 미국 교정의들을 대상으로 교정진단 시 무엇을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0%이상이 3D모형이라고 대답해 충격적이었다”며 “이는 교정치료의 전통적인 엣지 와이어법에서 가르치는 전체관이 사장되고 치아를 중심으로 한 진단과 치료방침이 만연해 있다는 방증”이라고 개탄했다.

문제는 CF가 큰 사람인 경우 단순히 3D 치아모형만을 보고 소구치를 발치하게 되면 과도한 전치부 직립과 Steep incisal and canine guidance, bite deepening에 의한 악관절 기능장애 등이 초래될 수 있음에도 최근 이 같은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MEAW 교정의 경우 기본적으로 CF가 160이상에서는 소구치 발치를 하지 않고, 보통 150이하일 때만 소구치 발치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때문에 MEAW 컨셉으로 교정치료를 하는 치과의사들의 경우 소구치 발치 평균 비율이 많아야 25%정도 인해 반해, 전체적인 교정치과의사들의 소구치 발치 비율은 67%정도 수준으로 집계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술을 동반한 무분별한 교정치료에 대해서도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최 회장은 “수년간 3D 등 디지털을 이용한 양약수술 등이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수술교정이야 말로 교정치료의 최후의 보루다. 기본적으로 치아이동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에만 한정적으로만 수술해야 한다”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 역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에 의해서 치료를 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결국 치과계가 감당해 내야할 몫이다.

그는 더불어 wire-bending을 거의 하지 않는 치료, angulation과 torque가 들어간 SWA치료, TADs, CAD-CAM을 이용한 치료 등 보다 손 쉬는 치료를 지향하는 최근의 교정치료 경향을 지적하면서 “이 같은 치료가 과연 장기적인 안정성과 최상의 결과를 담보하는 치료인 지 치과 교정계 전체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충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