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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AO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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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회 유럽임플란트학회(European Association of Osseointegration, 이하 EAO) 학술대회가 2018년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Messe Wein Exhibition & Congress Center에서 개최되었다. 80여개의 국가에서 3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 이번 학술대회는 “Dream & Reality”을 주제로, 환자들을 치료함에 있어서 임상가가 추구하는 이상과 임상가가 마주하게 되는 현실에 대한 여러 저명한 연자들의 강연들로 꾸며졌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두 명 이상의 연자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을 제시하는 “Battle of Concept” 강연과 Live surgery session, 그리고 임플란트 수술 및 보철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EAO consensus에 대한 발표 등이 준비되었는데, 특히 Live surgery session의 경우, 3개의 team이 참가하여 3일 간 치료 계획부터 임플란트 수술, 그리고 임시 보철물 장착까지의 전 과정을 보여주었고, 단순히 시술 장면만 공개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시술을 받은 4명의 환자가 직접 연단에 올라와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소감을 밝히는 새로운 방식도 시도되었다.

가장 큰 강연장이었던 Room Wien이 참가자들로 가득 찬 목요일 오후 1시, 학술대회 준비위원장인 Ronald Jung(스위스 취리히대학교 교수)과 공동 준비위원장인 Georg Mailath-Pokorny(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 교수), Michael Payer(오스트리아)가 직접 출연한 동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학술대회가 성대히 개막되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건강의학 석학인 Sigmund Freud의 꿈과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제작한 opening 동영상은, 이번 학술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였다. 이어서, 역대 6번째 EAO Honorary member로 위촉된 Christoph Hammerle(스위스 취리히대학교 교수)를 위한 순서가 이어졌고, 존경의 마음을 담은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축하 행사가 거행되었다.

가장 많은 청중들의 관심을 끌었던 session은 Live surgery session이었다. 총 3일에 걸쳐 3개의 팀이 4개의 case에 대한 시술을 진행하고 발표하였는데, 비엔나 치과대학 팀은 하악 overdenture 제작을 위한 임플란트 식립 case를, 비엔나 소재 치과병원인 Academy of Oral Implantology(이하 Academy)는 상악 전치부 case와 상악 구치부 case를, 그라츠 치과대학 팀은 상악 전치부 case를 준비하였다.

학회 첫 날에는 치료 계획에 대한 소개 및 환자와 의료진의 인사가 있었고, 임플란트 수술은 둘째 날에 진행되었다. 모든 case들이 full-guided stent를 이용하여 진행되었고, 상악 전치부 case들의 경우에는 골유도재생술이 함께 진행되었다. Live surgery session의 특성상, 의료진과 좌장, 그리고 청중 간의 활발한 토론이 시술 중에 진행되었다. 임시 보철물은 학술대회 셋째 날에 장착되었고, 모든 환자들의 만족스러운 소감과 함께 3일 간의 live surgery session이 마무리되었다.

live surgery session 못지 않게 많은 청중들의 관심 속에 진행된 또 하나의 session은, 임플란트 수술과 보철 치료에 대한 guideline을 제시하는 2018 EAO consensus conference report session이었다. EAO에서 발간하는 저명한 SCI급 국제학술지인 Clinical Oral Implant Research의 편집장인 Lisa Heitz-Mayfield(호주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교수)와 이번 consensus conference의 guest editor로 추대된 Christoph Hammerle를 포함한 다수의 학자들이, 2018년 2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에 걸쳐 4개의 소주제(Drug and diseases, Biological parameters, Reconstructions, Biomechanical aspects)에 대해 토론을 펼친 결과에 대한 consensus report가 발표되었다. 이번 report는 COIR 2018년 8월호에 게재되어 출판되었고, 학술대회에 등록 후 참석한 모든 참가자들에게 인쇄본이 지급되었다. 또한 독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가독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consensus report의 전체 내용을 축약한 digestive version인 ‘Key points for clinical practice from the EAO Consensus Conference’(이하 Key points)가 함께 발간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축약본은 전세계 임플란트 치의학 대표 석학들의 모임인 EAO Ambassador의 주도로,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되어 발간되었다.

학술대회 셋째 날에는 EAO Ambassador meeting이 진행됐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학교실의 정의원 교수가 우리나라 대표 EAO Ambassador로서 회의에 참석하였다. 회의에서는 타 대륙의 임플란트 치의학 발전을 위한 EAO의 역할에 대한 논의와 EAO의 홍보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고, Key points 발간 및 번역에 관여한 Ambassador들의 결과 보고가 있었는데, 정의원 교수는 아시아 지역 내 EAO의 교육 및 홍보 활동과 Key points 한국어 번역 작업에 기여하며 우리나라 임플란트 치의학의 위상을 유럽을 넘어 전세계에 알리고 드높이는 역할을 하였다.

3일 간의 학술대회 일정은, 심한 치주염에 이환된 치아를 치주 치료를 통해 유지할 지 아니면 발치 후 임플란트 치료를 진행할 지에 대한 battle of concept 강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긴 학술대회 일정에도 폐회식이 끝날 때까지 많은 참가자들이 자리를 지켰고, 내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의 만남을 기약하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양질의 강연들과 실감나는 live surgery session을 통해 많은 참가자들에게 최신 지견을 전달하고 동기를 부여한 것뿐만 아니라, EAO consensus report 발표와 그 축약본인 ‘Key points’의 발간을 통해 최근 동향을 전 세계에 전달함으로써, 임플란트 치의학의 최신 지견을 공유한 행사였다.
한국어를 포함한 10개 국어로 번역이 된 ‘Key points’는 인터넷 (
https://www.eao.org/mpage/kpfcp)을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정의원 연세치대 치주과학교실  교수
연세치대 치주과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