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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사랑이 넘치는 연말연시

시론

사랑과 배려가 함께하는 따뜻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어느새 끝나가고 있다. 매년 이 시기쯤 되면 하는 말이지만 올해만큼 격정적인 때가 또 있었나 싶다. 치과계도 많은 일이 있었고 의료계도 많은 일이 있었다. 사회 전반을 돌아봤을 때 참 많이도 서로 싸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사이의 일을 법리적 해석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해서 윤리적으로 정당하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확대해석하고 일반화시키려는 일을 많이 한다. 그 결과 피해자는 더 늘어나고 사람들의 불만은 더 커진다. 그냥 넘어가면 될 일을 왜 키우냐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이런 말을 하는 지 한 번이라도 생각을 했을까? 예전에는 통용되던 일이 지금은 안 듣는 경우도 많다. 과거의 향수 속에 젖어서 ‘그 때가 좋았지’하며 살아가다가는 현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

치과 진료실 안에서 벌어지는 일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알아서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환자에게 정말 의사가 ‘알아서’ 치료하다가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의사중심의 상담이나 질병중심의 상담보다 환자중심의 상담이 우선시되고 그에 따른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환자 진료 중 상급 의료기관으로 의뢰된 환자의 진료의뢰서와 진료기록부를 보면 천차만별이다. 세세하게 치료내용을 꼼꼼히 기록한 병원에서 온 환자의 경우 상급기관으로 온 것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치료해 준 이전 치과의사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다. ‘선생님이 굉장히 설명도 잘 해주시고, 왜 대학병원에 가야 하는지 이유를 말해주었다’고 만족하는 경우 대부분 초기대응도 적절하며, 그 환자는 대학병원에서의 치료경과도 좋고 이전 병원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간다. 반면 환자를 툭 던지듯 보낸 경우 환자는 대학병원 진료실에서 이전 병원에 대한 불만부터 쏟아낸다. 그 병원은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환자의 분노를 다독이지만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환자는 아파서, 불편해서 병원을 찾는다. 그리고 치과의사의 진단을 받고 치료계획을 세운다.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왜 아프고 불편한지,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그 결과는 어떻게 예측되는지 알아야 한다. 의사가 제시한 치료계획에 환자가 동의하여 치료행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론적으로 당연한 과정도 현장에서는 마음대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바쁘니까, 시간 없어서 생략한 말들이 더 큰 후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환자를 대해도 안 될 일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배려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픈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배려하는 마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가까이 있는, 가장 많이 만나는 이들부터 사랑하고 배려합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