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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교정 진료, 난 행복합니다”

한광수 원장, 단독 교정증례 전시회 ‘화제’


여든을 몇 해 앞둔 치과의사가 있다. 개원한 지 45년, 반평생을 넘게 치과의사로 살아 왔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조우하게 된 교정 진료,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내내 행복했다고 반추한다.

(사)한국치과교정연구회(이하 KORI) 회장을 역임한 한광수 원장(한광수치과의원)이 아주 특별한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오는 2월 28일과 3월 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KORI 제43차 초청강연회 기간 중 한 원장의 단독 증례 전시회가 함께 진행된다.

사실 KORI는 매년 가을 학술대회 때면 회원들의 증례들을 전시하는 테이블 클리닉을 열어 회원 상호간 지식과 의견을 공유하는 전통이 있다.

이는 과거 트위드가 발치 치료를 시행한 것에 대해 당시 학계에서 논쟁이 일자 “Just put your plaster on the table”이라는 일갈을 통해 치료 결과로서 말하는 행위의 중요성을 일깨운 일화와 그 괘를 같이 한다.

하지만 이번 테이블 클리닉이 더 특별한 것은 오직 한 사람의 치과의사가 자신만의 증례를 오롯이 내놓는다는 점이다.

# “후배들 한 길로 꾸준히 걸어가길”

한광수 원장이 KORI에 입회한 것은 지난 1978년으로 무려 40년이 넘는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작품’들 역시 long term retention을 포함해 120여 증례에 달한다.

한광수 원장은 전시회 개최와 관련 “40여년 전에 시작했던 기록들을 나름대로 조금씩 모아온 것”이라며 “나 자신도 변하고 환경도 변한만큼 그런 부분을 같이 공유하자는 의미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번 전시회는 한 원장 개인의 기록이기에 앞서 KORI라는 학술 단체가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 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역량들을 축적해 왔는지를 엿볼 수 있는 사초(史草)로서의 의미도 크다.

KORI 측에서도 이를 잘 알기에 “후학들을 위해 귀감이 되고 값진 공부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강연회 첫 날인 28일 오후 전시회 테이프 커팅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행사를 기획 중이다.

이날 전시회에 담길 유수한 세월과 진료의 흔적들에 대해 한 원장은 “돌이켜 보면 김일봉, 강구한 선생님 두 분이 저의 교정 은사로 그분들에게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배웠다”며 “1985년, 그러니까 30대 중반의 나이부터는 오직 교정 진료만 하는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회고했다.

그 때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돌아왔을까. 그는 “행복했다”고 단언한다.
한 원장은 “후배들에게는 좋은 진료를 하려면 현재 환경에서 한결 같이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늘 해 준다”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와 맞닿는 조언으로 전시회를 앞둔 마음을 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