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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지식 묻는 국시, 임상현장 역량 평가로

치협 국시연구소, 지필고사 출제기준 개선 모색 컨퍼런스
기초·임상 종합역량 평가 형태로, 2025년 개편된 시험 시행 목표


현행 개별 교과목 지식 평가 중심의 치과의사 국가시험(이하 국시)을 기초와 임상이 결합된 종합적 역량평가 형태로 개선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5년부터 국시 지필고사가 대대적으로 개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치협 치과의사국가시험연구소(소장 신동훈)가 지난 11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서 ‘국시 지필고사 출제기준 개선을 위한 컨퍼런스’를 열고 국시 개선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치과의사 필기시험의 개편방향에 대해 발표한 신동훈 소장(단국치대 치과보존과학교실)은 현행 국시 필기시험의 문제점으로 과목별 고정된 출제문항 수와 A형(단일정답형) 문항 중심의 방식을 짚었다. 이는 임상현장에서 문제해결능력과 종합적인 사고력 같은 필수 역량을 검증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하며, 미래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지식과 술기, 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도구가 개발되고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치의학의 역량평가와 함께 다양한 임상상황에서 치과의사의 직무를 평가할 수 있는 사례형 문항 개발이 주요 개편방향이다. 이 과정에서 치과의사의 종합적 해결역량을 평가하며, 전문의 평가와는 차별성도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신동훈 소장은 “관련 입법 및 2년의 공시기간을 거쳐 2025년부터 새로운 지필고사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제도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현장 해결능력 교육·평가에 중점 둬야

기초치의학 역량평가 강화 부분에 대해서는 박병건 교수(전북대학교 치의학대학원)가 제언했다. 박 교수는 오는 2022년부터 기초와 임상이 결합된 형태의 통합형 국시(INBDE·Integrated National Board Dental Examination)만을 전면 시행키로 한 미국의 경향을 근거로, 우리의 국시도 단순 과목별 지식을 묻는 것에서 벗어나 환자 임상표현을 중심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역량 중심 평가체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환자 진료 시 기초치의학을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 이 같은 역량을 평가해야 한다. 기존 치과임상 표현 연구 성과를 재정리하고. 이를 활용해 기초치의학 핵심 항목을 정리 후, 세부 역량 중 기초치의학 관련 내용에 대해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 더해 김주아 교수(연세치대 치의학교육연구센터)가 연세대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나리오 기반 역량평가에 대해 소개하며, 환자 중심의 진단 및 치료계획의 통합적 역량 평가 방법의 모델을 제시했다.




이 같은 주제발표와 관련 교육현장에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패널토론에 나선 최성호 연세치대 학장은 “이 같은 국시 개편 논의는 15년 전부터 해 왔던 것이다. 이제는 사회적 여건과 대학들의 능력이 상당히 올라와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체계적으로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시 지필고사 개편의 성공을 위해선 교육자료가 개발돼 제공돼야 하며, 학생교육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예시문제들을 공개해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과도기 부여, 문항개발을 위한 교수 교육 및 워크숍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의 상황을 소개하러 나선 김두만 교수(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의 제언도 눈길을 끌었다.

김두만 교수는 “의사 국시 평가목표도 과목중심, 질병중심에서 임상표현 중심으로, 입원환자 중심에서 외래 및 응급실 초진 환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또 진단 및 치료 후 발생하는 문제 해결보다는 병인, 병태생리 분석, 초기 진단적 접근, 예방 중심의 문항을 늘리는 추세”라며 “시험내용이 진료 현장을 명확하게 반영해야 시험의 타당도를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 증례를 이용한 다단계 서답형 문항, 자연어를 인식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채점 시스템 개발에 힘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교수는 종합적 역량평가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는 R형(확장결합형) 문항의 경우, 질 유지문제로 의사 국시에서는 축소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김철수 협회장은 “오늘 컨퍼런스를 통해 치과의사 직무 상황에 적합하고 종합적 해결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문항들이 개발돼 국시가 진일보하길 바란다”며 “치협은 국시 개선을 통해 양질의 치과의사를 배출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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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 치협 국시연구소장 인터뷰>



“성과기반 통합적 교육현장 발 맞춰 필기시험도 개선”

컨퍼런스, 국시 지필고사 개선 의지 선포식 의의 

“현행 틀을 깨면서 미래 치과의사상 구현을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현행 과목평가 중심 국시는 대학에서 성과기반 교육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과 엇박자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신동훈 치협 국시연구소장은 “이미 교육자체가 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부합하는 평가체계 개선이 필요하다. 오늘 컨퍼런스는 이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경향을 제시하며, 2025년부터 새로운 형태의 국시 지필고사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신동훈 소장은 “무엇보다  환자를 보는데 바탕이 되는 기초치의학 역량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고민이며, 이를 임상과 연계하는 부분에 대해 계속 고민해 갈 것이다. 대학과 협력하며 최선의 평가체계를 개발하는데 힘쓰겠다. 시험제도가 개편되면 교육현장을 리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