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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 전문도서관 지역민에 ‘큰 호응’

제주신협 부설 ‘불기도서관’ 5500권 소장



제주치과의사신협(이사장 류상철·이하 제주신협) 부설 인문고전 전문도서관인 ‘불기(不器)도서관’이 지역 치과의사뿐 아니라 제주특별자치도 도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특정한 것을 담는 그릇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논어의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구절에서 따온 불기도서관은 지난 2012년 10월 개관한 이래 조합원 외에 도민 모두에게 개방해 지역사회의 독서문화 활성화와 인문학적 풍토확립에 기여해오고 있다.

도서관은 제주신협의 수익금과 기부를 통해 다양한 인문고전 장서들을 분야별로 수집·보관하고, 더욱이 수준 높은 인문학 강의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기도 하다. 도서 수집의 경우 문학, 역사, 철학, 사회, 예술, 과학 등 각 분야별로 도서 추천위원을 위촉해 추천도서를 수집하고 있으며, 2018년 6월 현재 약 5500여 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 고전강좌 등 다채·독서문화 활성화 기여

특히 고전을 읽기 위한 강좌에 역점을 두고 진행 중이며, 2018년 6월 기준 총 100회 이상의 인문학 강좌를 진행해온 바 있다. 불기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층적 고전읽기’는 한 권의 고전을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각기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 읽어주는 방식으로서 지금까지 ‘논어’를 비롯해 ‘신곡’, ‘파우스트’, ‘주역’, ‘모비딕’, 셰익스피어 등의 각종 고전을 이러한 방식으로 매달 강의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고전읽기 강좌 외에도 정치철학·형이상학·세계사·전쟁사·미학·글쓰기·법학·과학·성리학·민주주의·변증법·자본주의 등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다차원적으로 접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또 지역 내 전문직 종사자 20여명으로 구성된 독서토론모임 역시 2014년 첫 모임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약 40회 이상 진행하며 독서토론 문화조성에도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17년부터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심화강좌로 ‘철학사’와 ‘성리학 세미나’도 별도로 구성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인문학공부를 원하는 수강생들을 위한 장기 심화 커리큘럼도 진행 중이다.

한편 불기도서관의 독특한 운영방식을 전해 듣고 2016년 3월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2017년 7월에는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도서관 운영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12월에는 ‘올해의 작은도서관’ 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서관 개관부터 함께 해온 신용래 전 제주신협 이사장은 “제주신협 부설 인문고전 전문도서관은 치과계가 앞장서 인문학의 불씨를 살리면서 도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소중한 공간이 되고 있다”며 “도서관이 치과의사 뿐 아니라 제주도민들의 쉼터이자 문화공간으로 꾸준히 활용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류상철 제주신협 이사장도 “앞으로도 불기도서관은 고전에 대한 깊이 있고 다각적인 이해를 통해 지성의 함양을 돕고 독서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