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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이 거래 불안합니다”

선결제한 제품 배송 중단 환불요구도 외면
가격 할인 등 현혹 금물…피해액만 눈덩이


<기획시리즈>   

 (상)다시 돌아 온 업체 먹튀 ‘부메랑’         

 (하)예방하려면 먼저 ‘계과천선’법칙


치과 개원가의 방심을 파고든 일부 업체의 무책임한 영업 방식이 이제는 다양한 양식으로 변주되고 있다. 피해를 본 치과의사들은 ‘설마’하던 찰나가 훗날 ‘아차’로 돌아왔다고 떠올린다. 이번 기획 시리즈에서는 치과의사들이 실제로 겪은 업체와의 분쟁 피해 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편집자주>



개원 경쟁과 불황의 틈바구니 속에서 치과 기자재업체와 개원의 간의 분쟁이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치과의사들의 방심을 악용하는 일부 업체들의 무리한 프로모션은 치과의사와 업체 간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태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소핑몰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재료대를 선 결제한 A 원장은 최근 심각한 스트레스에 진료를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2~3일 안에 약속한 재료들을 꼬박꼬박 보내왔던 해당 업체는 최근 들어 배송 기간이 2~3주 간격으로 늘어나더니 급기야 배송을 아예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도착하지 않는 물건을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던 A 원장은 해당 업체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급기야 환불 요구마저 외면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이 업체로부터 피해를 본 치과의사가 A 원장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형적인 비대면형 사기 수법이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몰만을 통해 치과 기자재를 판매하는 업체가 전반적으로 늘면서 물건 배송을 하지 않거나 환불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잠적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내가 치과의사인데~”사칭까지
심지어 치과의사를 사칭해 물건을 팔아넘긴 사례도 있다. 치과의사 B원장은 치과의사 커뮤니티에서 ‘핸드피스 제품을 판다’는 다른 원장의 글을 읽고 해당 원장이 알려준 업체에 연락해 거래했다.


같은 치과의사의 소개인 것을 믿고 해당 업체에 송금했는데 “문제가 생겼다”며 환불을 차일피일 미루다 끝내 연락마저 두절됐다. 알고 보니 글을 올린 사람은 치과의사가 아닌 해당 업체 관계자였다.


특히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면서 캐피탈 업체가 관여하는 경우 셈법이 더 복잡해진다. C 원장은 1700만원 상당의 임플란트 제품을 20개월 리스로 구입했다. 믿고 거래하던 업체였기 때문에 큰 의심없이 계약을 진행했지만 이후 갑자기 업체의 사정으로 제품 공급이 중단됐다.


당초 약속한 만큼 제품을 공급받지 못한 C 원장이 리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캐피탈 측에서는 납부의 최종 책임자인 C 원장이 계약의 나머지 금액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 ‘나는 아니겠지’섣부른 방심은 금물
고액의 제품을 여러 차례 분납할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리스 계약은 이처럼 중간에 계약이 해지되거나 변동되면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껴안아야 하는 위험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수백 명의 치과의사가 피해를 본 국산레이저 장비 업체의 사례도 이와 같은 리스 계약이 끼어들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케이스다.


특히 일부 피해 회원들은 레이저 기계를 반납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스 계약이 종료되지 않아 캐피탈사의 독촉을 받으며 리스료를 매달 자비로 부담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비록 정상적인 거래 관계라고 하더라도 최초 계약서나 거래명세서 등 필수적인 문서를 반드시 챙기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법적절차를 밟는 게 현명한 태도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처음부터 사기를 인지하고 거래를 하는 경우는 없다”고 전제하며 “가격 할인이라는 당근에 현혹이 돼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기자재 업체와 선 결제 계약을 할 경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오랜 기간 성실히 운영되는 업체와 거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