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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 정신으로 봉사 이어가겠다”

인터뷰/윤광열치과의료봉사상 수상자
이규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저처럼 다치지도 않았는데, 특별한 계기 없이 봉사해 오신 분들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윤광열치과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규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지난  최근 자신의 진료실에서 이 같은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규환 교수는 단국치대 본과 4학년 재학 시절에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중증 장애인이 됐지만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장애를 이겨내 2005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치과클리닉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장애인·노인·불우이웃 등을 대상으로 구강건강증진 검사·상담 및 관련 교육 강연, 구강용품 후원 등의 활동을 활발히 이어왔다.

다친 후 비로소 힘든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이규환 교수는 사고가 아니었다면 보통 사람들처럼 살아갔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 교수는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해주신다면 정말 새롭게 살아가겠다고 기도했다. 기적처럼 다신 움직일 수 없을 거라는 몸이 이젠 한정적이지만 조금은 움직인다. 회복한 후 기도대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봉사하며 전과는 다르게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중증 장애인이 돼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이 교수는 이젠 다른 중증 장애인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청년들을 만나 재활과정, 사회적 시선 등 고충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의 모습 자체에 힘을 얻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이번 인터뷰도 누군가가 보고 힘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규환 교수는 이제 봉사를 통해 감사함에 대해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봉사를 처음 시작했을 땐 봉사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다 봉사를 더 많이 하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이젠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변 환경과 지인들에게 감사하게 됐다. 이번 수상은 그래서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규환 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우직하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는 뜻의 ‘우공이산’이다. 이 교수는 “꾸준히 노력해 산을 옮겼던 노인처럼 나 또한 꾸준히 노력해 어제보다 더 발전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