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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은 나의 힘

치과의사들을 위한 알기 쉬운 심리 이야기<3>

유난히 짜증이 솟구치는 날이 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일들도 괜히 짜증이 나고 서운하지 않아도 될 말들도 분이 나고 서럽다.

잠깐의 기다림에도 인색해지고 쉽사리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짜증내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스스로를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비행기에 탑승할 때를 생각해보자. 이륙 전 안전에 관한 안내에 있어 처음으로 말하는 것은 “기내 압력이 상실된 경우 먼저 산소 마스크를 착용 한 다음 자녀 또는 다른 승객을 도우십시오.”

먼저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없다.  긴급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킨 후에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환자가 밀렸다고, 직원이 불평한다고, 가족들이 서운해한다고 이런저런 책임의 굴레에서 책무만 다하며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헛헛함, 덧없음, 서운함의 삼종세트를 경험하게 마련이고 그런 경험이 지속되면 나의 이타심을 발현했던 일들에 대한 보상을 갉아먹고도 남을 만큼, 사소한 일에 짜증과 분노를 내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우울은 보통 내면화된 분노라고 심리학에서 얘기하지만 외부자극에 대한 짜증으로도 표출이 된다.

솟구치는 화에 대한 통제력 감소 및 과민반응은 만성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으며 특히 남성의 경우 무기력함보다는 짜증이나 화에 대한 통제력 감소로 표현되는 경향이 있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후회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런 자신을 책망하고 또 다시 화를 내는 사이클에서 벋어나서 내 마음이 Self-care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신호임을 인지하자.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과 부교수
Licensed Psychologist (NY: U.S.A.)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센터장
한국상담심리학회 대외협력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