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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

치과의사들을 위한 알기 쉬운 심리 이야기<4>

우리는 일상생활속에서 크고 작은 부당함을 경험한다. 우리가 그 부당함을 어떻게 인지하고, 반응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대처하려고 하는지는 정신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일이 일어나는 세상이며, ‘뿌린 대로 거두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음으로써 부당함을 경험할 때의 무력감과 불안을 다루려고 한다. 이런 것을 심리학에서는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belief in just world, 이하 BJW)’이라고 한다.

심리학에서 얘기하는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 (BJW)이라는 개념에는 크게 General BJW와 Personal BJW가 있다. General BJW는 일반적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고, 공정하게 대우 받을 것이라는 믿음을 말하며, Personal BJW는 자기 자신이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공정한지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개인의 정신 건강에 있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공정하다는 믿음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은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예측 가능하고 노력할 만한 곳으로 인식하게 해 준다.

그러나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들을 보면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것은 공황장애 등과 같은 불안장애(anxiety disorder) 및 우울증의 유병률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없지 않을 것이다. 이는 실제로 BJW와 정신건강과의 관계에 관한 실증적 연구들이 뒷받침 해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낄 때에 개인은 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좌절하고, 나아가서는 분노하게 된다. 이러한 분노가 자기 자신으로 향하게 될 때에 개인은 극도의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개인의 심리적 이슈들이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 사회에서 개인이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는 모든 책임을 개개인에게 지우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에 대한 질문은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볼 일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과 부교수
Licensed Psychologist (NY: U.S.A.)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센터장
한국상담심리학회 대외협력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