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생리 불규칙하면 ‘치아통증’도 증가

생리불순 지속, 염증반응 심화
치과·산부인과 병행 치료 필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은 치아 통증이나 저작 불편함을 느낄 확률이 정상 생리 주기의 여성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범 서울성모치과병원 치주과 교수와 송인석 고려대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한경도 가톨릭의대 박사 연구팀이 지난 5월 26일 생리불순이 있으면 치아통증과 저작 불편감 위험률이 높다는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생리불순은 무월경이거나 생리주기가 35일 이상 지속하는 경우, 1년에 4회에서 9회 이내 생리주기가 있는 경우 등을 뜻한다.

연구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참여한 19세 이상 폐경 전 여성 4595명을 대상으로 생리주기의 규칙적인 정도와 치아 통증, 저작불편감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응답자 중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14.3%로 655명에 달했으며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생리주기가 규칙적인 여성보다 체질량지수, 흡연율, 백혈구 수치, 대사증후군 등이 더 높았다.

특히 연구팀은 조사 대상을 정상 생리주기 그룹, 3개월에 한 번 생리불순 그룹, 3개월 이상 지속된 생리불순 그룹으로 나눠 각각 치아 통증과 저작 불편감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치아 통증의 경우 정상 생리주기 그룹 30%, 3개월에 한 번 생리불순 그룹 35.1%, 3개월 이상 생리불순 그룹 36.7%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생리불순의 기간과 치아 통증이 비례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저작불편감 항목에서는 정상 생리주기 그룹 13.8%, 3개월에 한 번 생리불순 그룹 16.1%가 겪었다고 답한 것에 비해 3개월 이상 생리불순 그룹은 25.4%로 정상 생리주기 그룹에 비해 11.6%나 높았다.

연구팀이 나이,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운동, 스트레스 등의 교란 변수를 보정한 결과 생리불순 여성은 정상 생리주기 여성보다 치아통증의 위험률이 1.3배, 저작 불편의 위험률이 1.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생리불순이 치아 통증 또는 저작 불편의 잠재적 위험지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박준범 교수는 “생리불순이 지속되면 염증반응을 심화시키는 인자가 증가하게 된다”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최대한 빨리 치과에 내원하고, 산부인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Journal of Clinical Medicine)’ 4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