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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시론

오래 전에 하버드대학을 방문하였는데, 그곳의 유학생이던 조우석 선생이 나에게 물었다.

“선생님,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가 어떤 것인지 아세요?”

알았다고 해도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지만, 하버드에서의 생활은 전혀 모르는 내가 대답할 수는 있는 것은 아니었다.

조우석 선생은 “행복학입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인 하버드 대학에서, 행복학이 가장 인기 있는 강좌라는 것은, “행복하지 않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그에게 반문을 했을 때, 조우석 선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이라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일이다. 300개가 넘는 국가에서 10위권이라는 것은, 상위 3%에 속한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부유한 나라 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부를 누리고 있는 우리들, 과연 행복한가?

경기도의 모 요양원에서 호스피스 활동을 했던 어떤 분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요양원은 앞으로, 몇시간 또는  몇일 내로 세상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삶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곳이다. 아마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므로 머리에 그려지는 모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앞으로의 남은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므로, 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이곳에서 이분들로부터 삶의 아쉬운 부분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분의 말씀에 따르면, 그 분들이 아쉬워한 삶의 부분들이 세 마디로 요약이 된다고 했다.

“껄, 껄, 껄”
이것은 웃는 소리가 아니라, “이렇게 했더라면 좋았을 껄….” 하는 말들의 마지막 글자를 모은 것이다.
“좀 더 나누어 주었더라면 좋았을 껄”
“좀 더 즐겼더라면 좋았을 껄”

세 가지의 “껄’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는 기억력 때문에 여기에 적지 못함이 아쉽다.
나도 “아, 그것을 기억했더라면 좋았을 껄…”하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좀 더 벌어서 가족들과 넉넉하게 쓰고자 평생을 열심히 일하다 보니, 중병에 걸린 사람들, 좀 더 성취를 하고서 사회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싶어서 부지런히 살았던 사람들.

한이 없는 욕심을 좇다가, 결국은 인생의 시간이 모두 지나가 버리고서 후회라는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때 좀 너그러울 껄. “왜 그래?!”하고 따지지 말고 “왜 그럴까?”하고 좀 더 생각을 해볼 껄.
좀 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서 들어줄 껄.

이 글을 쓰면서도 그러한 아쉬움이 가득 차오른다.
이런 껄껄껄을 반복하지 않을 삶을 살고자 다짐해 본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성진
한국레벨앵커리지
교정연구회 명예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