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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도 아프다

사설

치과의사의 삶은 그 자체로 오롯하다. 사회적 위상이나 직업적 소명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대중의 폭넓은 존중과 관심을 받아 온 직업군임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지나친 경쟁과 갈등 속에서 초심을 잃거나 혹은 치과의사로서의 운명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치과의사로서의 삶, 일상의 또 다른 편린일 것이다.

본지가 최근 연속 게재한 ‘치과의사가 아프다’기획시리즈에 대한 치과의사 독자들의 반향이 크다. 좋은 소재, 탁월한 기획이었다는 반응과 더불어 그 결과 역시 상상이상이라는 언급들이 적지 않았다.

치과의사의 삶이 항상 치과의사 자신과 대중의 관심에 올라와 있는 것과는 별개로 질병이라는 소재를 통해 치과의사 직업군의 그림자를 헤집어 본 기억은 이제껏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기사는 치협 회원 2382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를 토대로 치과의사의 건강과 질환의 연결고리를 다뤘다.

치과의사는 일반국민에 비해 근골격계질환 발병 위험이 28.6배나 됐다. 신장병(13.0배), 우울증(4.0배), 갑상선질환(3.1배)도 위협적이었으며, 전체 암 이환율의 경우도 일반국민에 비해 1.8배 높다는 결과가 갈무리됐다.

분석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 보면 ‘치과의사가 일반국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특정 질환에 취약하다’는 다소 충격적인 가설이 성립된다.

이를 풀어보면 치과의사에게는 고유한 작업환경이 있는데, 이와 같은 환경이 치과의사의 질환에 포괄적으로 기여하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후속 연구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기획 시리즈는 치과의사의 죽음, 그리고 질병의 원인을 거칠게나마 따라갔다는 점에서 치과계에 신선한 화두를 던졌다고 봐야 한다. 그 자체로 온전한 의미가 있다.

누구나 아프다. 치과의사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그 아픔의 결을 찬찬히 들여다봐야 한다. 비록 정 반대의 지점에 있을지언정 관심을 가져야 치과의사의 삶이 더 행복해 진다. 그래야 국민들이 더 건강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