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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필요한 윤리 덕목 ‘정의·용기·정직’

환자권리는 철저 보호, 문제 동료엔 단호
의료윤리학회지, 윤리교육 실행목표 제시

‘치과의사 윤리 회복’이 치과계 주요 이슈로 연일 대두되는 요즈음, 의료인의 윤리성 제고에 대한 깊어지는 고민은 비단 치과계에서뿐만이 아니다.

의료계에서도 의사의 윤리성·덕성 강화를 위한 연구 활동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한국의료윤리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의학교육에서 덕윤리적 전문직업성 적용과 그 함의(저 김정아 외 2인)’ 논문에서는 의사 윤리교육의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자율규제 능력을 갖추는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지적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논문에서는 윤리와 관련해 의사가 갖춰야 할 덕목을 크게 ‘정의·용기·정직’ 세 가지로 나누고, 각 항목에 조응하는 구체적 실행목표를 두고 있다.

‘정의’ 영역에서 의사가 갖춰야 할 능력으로는 ▲사회로부터 전문가 집단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한 자율규제/자기관리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 ▲전문직들의 다양한 역할을 존중하고 상호 전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환자의 권리를 설명할 수 있다 ▲장애인과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의사로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등을 설정하고 있다.

이 중 자율규제와 자기관리와 관련해서는 의료인이 의료의 독점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사회에 마땅히 주어야 하는 의료전문직 공동체의 의무라 설명하며, 이 과정에서 자율성의 남용, ‘끼리끼리 봐주기와 같은 결탁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용기’ 영역에서는 ▲전문직업성에 위배되는 동료의사의 행위를 감싸지 않고 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 있다 ▲전문직 단체의 발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 과제를 제시할 수 있다 ▲사회나 의료계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등을 구체적 실행력으로 설정하고 있다.

문제행위를 하는 동료에 대한 단호함, 직역단체 중앙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정직’ 영역에서는 ▲전문직으로서 갖춰야 할 정직성과 진실성 ▲업무현장에서 직면한 문제와 자기역량을 비교 평가해 자신의 한계를 설정할 수 있다 등을 실행목표로 뒀다.

환자에게 진단결과나 치료과정, 혹은 예후를 설명하는데 있어 진실성과 이를 바탕으로 환자권리를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는 부분을 우선시 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목표를 설정한 연구자는 “교실에서 의료윤리와 관련한 교육을 할 때 주요 덕목에 대한 실행목표를 명시화 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설정해 그 속에 어떻게 행동할지를 다뤄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단순히 의료인의 품성을 기른다는 접근에서 벗어나 문제 상황에서 구체적 행동지침을 교육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