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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치과의사 진로 다각화’ 토론회 /전문가 패널 3인 인터뷰



“아이디어뱅크라면 행동으로 옮기세요”
직업 선택 후엔 책임감 뒤따라
정부·협회서 다양한 펀딩해야

 

■ 박규화 포인트 임플란트 대표

 

“누구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 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외선 임플란트 상용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포인트닉스(대표 정좌락)와 업무협약을 맺던 일을 떠올리던 박규화 대표(포인트 임플란트)가 진로다각화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으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앞으로 잘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내가 가진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더라면 후회가 많이 남았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규화 대표는 과거 논문을 공부하던 중 자외선 임플란트가 기존 임플란트와 달리 생체학적으로 유통기한이 길다는 점을 발견,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그는 자외선 임플란트 상용화를 위해 포인트닉스와 협업을 맺는 등 직접 행동에 나섰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주변에서 자외선 임플란트 상용화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저는 자외선 임플란트가 환자뿐만 아니라 치과의사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행동했다. 사실 투자를 받고 기업과 연결되는 것도 아이디어 자체에 가치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치과의사들의 진로다각화에 있어 성격·가치관에 따른 직업 선택 이후엔 반드시 책임감이 뒤따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치과의사들의 기업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나 협회쪽에서 보다 다양한 펀딩 제도를 마련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박규화 대표는 “진로 다각화에 있어 본인이 안정성 혹은 모험을 추구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이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본인이 즐겨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그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고 최선을 다한다면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밖에도 무엇보다 치과의사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다양한 산업과 공유할 수 있는 멘토링 제도나 클라우드 펀딩 제도가 활성화 될 수 있다면, 많은 치과의사들이 진로 다각화와 더불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중 기자 h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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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가치 추구 삶, 진로다각화 열쇠
경제적 이유로 임상치의 삶 택해
행복 좇는 예술가 삶 살펴볼 필요

 

■ 조현재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교수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돼야 진로다각화가 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이런 철학적인 부분을 다뤄보려 합니다.”


조현재 교수는 “치대생들은 대부분 졸업 후 임상진료의로 진로를 정하게 된다. 의과와 비교를 하면 상대적으로 정치가나 국제보건기구 활동가, 보건행정직, 기술개발자, 창업가와 같은 분야로 가는 경우는 드문 편”이라며 “이는 치의학의 리더십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타 분야에 대한 진출이 많아질 때 임상의로서의 한계를 넘어 사회에 기여하고 우리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치대생들이 진학 목적부터가 경제적인 부분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부분을 짚으며, 이는 단순히 이들의 경제적인 수입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다른 분야의 진출을 독려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재 교수는 “2002년부터 국가에서 이공계 장학금이란 제도를 만들어서 이공계 우수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해줬지만, 제도 취지와 달리 이 장학금을 받은 많은 학생들은 졸업 후 치전원이나 의전원에 진학했다”며 “이처럼 학생들이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근본적으로 치대생들이 임상을 벗어나 타 분야로 진출하는 문제는 가치를 지향하는 철학이나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는 당장은 돈이 안 되고 힘든 분야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몰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예술분야다. 이들이 버티는 이유는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고 의미가 있어 행복하다고 느끼는 가치 추구에 있다”며 “이런 가치추구의 관점에서 타 분야 진출의 문제를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조현재 교수는 “치대 교육과정을 돌이켜 보면 임상의가 되기 위한 기계적인 술식과 기초의학 지식의 주입이 주를 이루고,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교육과정은 거의 없다. 훌륭한 치과의사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과정은 잘 돼 있으나, 가치를 추구하는 치과의사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과정은 그렇지 않다”며 “가치를 추구하는 삶은 경제적 보상과는 별개로 살아갈 힘을 준다. 본인이 진정 좋아하는 것, 이를 고민해 보자는 얘기를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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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정책 선진화 위해 정부 요로 진출해야”
공공의료 삶 ‘진짜 주치의’ 보람
예방 패러다임으로 전환 기대

 

■ 서다혜 광명시 보건소 의무직 사무관

 

“경험을 토대로 의료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겠다.”


광명시 보건소에서 치과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서다혜 의무직 사무관은 토론회 참가 이유를 이렇게 요약했다.


서다혜 사무관은 “현재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에는 치과의사가 없는 걸로 안다”며 “치과 정책의 질적·양적 향상을 위해서는 많은 치과의사가 구강정책과의 정책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치과의사 진로 다각화에 대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하는 그는 인터뷰 내내 공공의료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서다혜 사무관은 “사람들의 구강관리 능력이 다 같지가 않다”며 “치료만 하다보면 구강관리 능력이 안 되는 상태에서 치료를 받아 2차, 3차 문제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는 ‘예방’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 ‘치료’에만 전념하는 현재의 패러다임에서 개개인의 구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예방’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보건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치료’에 초점이 맞춰진 현재 치과의사의 역할을 ‘예방’으로 확대해야하는 필요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서다혜 사무관은 2013년 보건소에서 근무를 시작하기 전 3년 간 봉직의로 일했다. 그에게도 여느 치과의사처럼 개원의 고민이 찾아왔지만 그는 단호히 공공의료기관에서의 삶을 택했다.


그는 “봉직의였을 땐 환자 얼굴도 제대로 보지 않고 하루하루 기계적으로 일했다”고 되돌아 보며 “보건소에서 근무한 뒤로는 환자들에게 보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서다혜 사무관은 “환자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시에 건의하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좀 더 좋은 진료를 하기 위한 마음에 구강 카메라 예산을 요청했다”고 했다.


공공의료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그는 ‘마인드’를 강조했다. 그는 “평생구강관리 개념으로 환자들의 식습관부터 위생관리법까지 쭉 책임져주는 ‘진짜’ 주치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시온 기자 sion@dailydent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