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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도서-책 버리기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책을 사서 읽는 사람들에게 꼭 찾아오는 고민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책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집이 무지 넓거나, 아직 그 정도의 책을 모으지 못했다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꾸준하게 책을 사서 읽는다면 곧 닥치게 될 현실입니다.

 

저에게도 몇 년 전부터 현실이 되었습니다. 책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해지니 집안이 정리가 안 되고 넘치는 책을 쌓아올려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 해결될 일이지만 현실은 책을 버리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책을 버린다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다 읽지 못한 책들도 많았지만 언젠가는 읽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좋은 책은 또 한 번 읽을 것이라고 늘 마음의 짐처럼 생각했습니다. 큰맘을 먹고 책을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잘했다 싶었습니다. 마음의 짐이 덜어졌습니다. 집안이 말끔하게 정리되고 쌓이는 책에 따라 마치 나의 지식이 마냥 증가한다는 착각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버리는 책을 잘 살펴보니 다시 책을 구매할 때 좋은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책다모아’, ‘사랑의 책나누기 운동본부’를 이용하니 기부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는 진리는 모이는 책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혼밥·혼술시대에 풀어내는
사회성에 대한 이야기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휴머니스트, 2019


혼밥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사회성이 부족하고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혼밥, 혼술이 유행처럼 늘어나고 1인 가구가 늘어난 만큼 현실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혼자서 밥을 먹게 되는 모습을 보이기는 싫어하는 사회성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 때마다 인생은 오롯이 나 홀로인 것 같은데 혼자가 아니라고, 외톨이가 아니고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의는 이 책을 통해 미디어와 기술의 발달로 더 복잡해진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인 ‘사회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간 지속해온 인간 사회성 연구를 일상의 고민과 접목해 친구와 대화하듯 편하게 얘기해서 풀어낸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는 ‘과학적’인 것에 설득당합니다. 과학이 들려주는 인간 본성에 새겨진 사회성을 알아가다 보면, 스스로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무수한 관계에 지친 삶이 조금은 편안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의 역사를 조망하고
미래 담론을 비판적으로 읽다


『미래는 오지 않는다』 웅진지식하우스, 2019


인간이 달 착륙을 한 다음해에 저는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 우주로 날아가는 우주선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제가 어른이 되면 아이들과 달나라 여행은 가겠구나 어른들이 얘기했습니다. 스타워즈를 보면서 곧 레이저 광선총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백투더퓨처를 보고 날아다니는 자동차도 지금쯤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눈부신 과학적인 성과로 생각지도 못한 편리함을 누리고는 있습니다만 과연 과학적인 발전이 우리의 기대에 어느 정도 미치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특이점’에 대한 이야기로 마치 곧 인류는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것 같지만, 미래 예측이 적중했는가를 묻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 예측이 중립적일 수 없는 정치적 대상이자 결과임을 인지하고, 그것이 어떤 가치를 설파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이 책은 이야기합니다. ‘미래’는 예측한 대로 ‘오지 않을’ 테지만, 미래에 대한 더 나은 논쟁은 현재를 더 낫게 바꾸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결국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포화의 시대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까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더퀘스트, 2019


개인이 하루에 접하는 광고가 3000개가 넘는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길을 지나가도 스마트 폰을 봐도 드라마를 보고 있어도 우리는 뭔가를 사라는 광고에 끊임없이 노출됩니다. 그만큼 선택지가 많아졌습니다. 마트에 가서 맥주를 하나 사려고 해도 이름 모를 맥주들이 수없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소비자는 선택하기 어렵고 제품은 선택받기 어렵습니다. 이 책에는 25개 초일류 브랜드의 선택받는 노하우를 말합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브랜드들은 하나의 제품일 수도 있고, 하나의 기업일 수도 있으며, 한 명의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 반 이상은 잘 알고 있거나 들어본 것들일 겁니다. 이 책은 여러분이 알고 있던 내용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어떤 브랜드가 최고가 되기까지 그 과정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을 ‘사명’ ‘문화’ ‘다름’ ‘집요’ ‘역지사지’의 5개 핵심 키워드로 분석했습니다. “10분 뒤와 10년 후를 동시에 고민하라”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눈앞의 최신 트렌드를 따라잡는 것도 중요하고, 동시에 먼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전략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책이 전하는 초일류 브랜드의 성공 비결에는 지금 유행하는 가장 핫한 트렌드와 몇 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본질적인 가치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