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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의사소통 교육 강화 필요

소통이 환자와 나를 바꿀 수 있어
치대 등 체계적 의사소통교육 환경 중요

 

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환자의 권리의식과 자율성이 증대됨에 따라 높은 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환자와의 의사소통능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는 환자와 의사간 의사소통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경우 의사가 환자로부터 관련 정보를 습득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질환에 대한 환자의 이해도와 의사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통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치료 결과 또한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지(2019년 11월호)에 게재된 ‘한국과 미국 치과대학의 의사소통 교육 비교’(정서연·김은경·조재현·허경석·이주연·정회인) 논문에서도 치과대학 학생들이 전문 지식을 함양해 양질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과 더불어 환자, 동료, 진료팀 인력 등 관련자들과 적절한 유대관계 형성을 통해 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교육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와 체계적인 교육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17년 8월 개정된 치과의사 국가시험 정책에 따르면, 실기시험에서 ‘환자와의 의사소통, 진료태도’ 평가 항목이 추가됐으며, 오는 2021년도부터 의사소통 실기시험이 시행될 예정이기도 하다.


논문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ADEA(American Dental Education Association)의 평가 기준에 의사소통 대상의 범주가 구체적으로 나눠져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치과의사와 통상적인 진료를 하는 환자와의 관계에 주로 초점을 맞춘 제한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치과대학에는 학생의 요구도, 준비된 정도, 지적 수준에 따라 기초부터 고급과정까지 단계를 나눠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미국과 같은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한 학년의 학생들이 함께 동일한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영상 장비 및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과 같은 기술적 보조도 미국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체계적인 평가 방법 역시 강의식 수업과는 달리 역할극이나 표준화 환자 실습, 토론과 같이 학생의 능동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수업의 경우 필기시험이 아닌 그에 맞는 다른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연구진은 “일반적인 치과진료실에서 환자와의 관계 뿐 아니라 연령, 장애, 사회경제적 혹은 인종적 다양성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의사소통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및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보다 많은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 역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준별 학습 커리큘럼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역할극 또는 표준화 환자를 이용한 실습 시 개별 영상을 촬영해 스스로 시청하며 자가 학습을 하는 것과 함께 의료 현장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이 동영상을 통해 충분한 피드백을 부여한다면 적은 실습 횟수로도 보다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관련 영상장비 및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과 같은 기술적 보조가 동반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