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치과의사 윤리회복 운동 적극 추진하겠다”

김철수 협회장, 치과계 윤리연구자들과 회동
‘프로페셔널리즘’ 재인식...실천과제 마련 공감대

 

“윤리지침 등을 마련해 치과대학 학생들에게 치과의사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사고방식을 확립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계속 수렴하며 치과의사 윤리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철수 협회장이 전문직 윤리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전문가 회원들을 만나 치과의사 윤리회복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법을 함께 논의했다.

 

김 협회장은 지난 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진태 원장(여의도치과의원), 이주연 연세치대 예방치과 겸임교수(세브란스치과의원 원장), 이철규 원장(이철규·이대경치과의원), 김준혁 연세치대 치의학교육연구센터 교수(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등과 모임을 갖고 치과의사 윤리회복 문제에 대한 의견들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조영식 치협 총무이사가 함께 했다.

 

김철수 협회장은 앞서 지난 8월 출범한 ‘치과의사윤리포럼’에 이들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포럼의 활동에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임 참가자들은 각각 대학에서 강의와 저술활동 등을 하며 치과의사 직업윤리의식 고취에 천착해 온 인물들로, 문제해결을 위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사항들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초 ‘치과임상윤리-전문직업인 의무와 실무 적용(명문출판사)’이란 서적을 번역 출간하며 치과의료윤리 연구가로 이름을 알린 이철규 원장은 현재 치과계의 상황을 “프로페셔널리즘이 상업주의로 넘어갈지에 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프로페셔널리즘이란 ‘직업을 통해 고귀함을 느끼며 내면화되고 습관화된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말하는데, 현재의 치과계는 지나친 상업주의 속에 이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를 다시 회복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좋은 선배의 멘토링과 치과의사들 간 그루핑을 통해 스스로 품위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준혁 교수는 학생들에게 하는 윤리교육에 있어서는 매우 기초적이고 바탕으로 삼을 수 있는, 구체적 지침을 제시하는 윤리교육을 선행하고, 그 다음 단계로 윤리철학을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준혁 교수는 “흔히 윤리를 생각하면 거대한 일, 철학 등을 생각하는데, 이는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워한다. 흔히 윤리교육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실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는 차이가 있다”며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윤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훌륭한 치과의사는 어떻게 살아오고 행동했으며, 이것이 왜 훌륭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이러한 분은 어떠한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 했어’와 같이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쉽게 규범화 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치협이나 치과의사윤리포럼 등이 정규 교육과정에 이러한 부분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준혁 교수는 연세치대 출신의 의료윤리학자로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던 의학칼럼을 모아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문학동네)’를 출간,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현재 연세치대에서 ‘치과의료윤리’, ‘임상윤리’, ‘의료정의론’ 등을 강의하며, 좋은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학생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을 제시하고 있다.

 

연세치대에서 ‘치의학의 역사’, ‘치과의료 발전에 대한 비판적 이해’ 등을 강의하고 있는 이주연 교수도 치대 정규 교육과정에 윤리교육을 포함시키고, 지속 가능한 관련 학술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연 교수는 “국시에서 윤리관련 문제를 다뤄야 하고, 치대에서도 정규과목으로 다루며 커리큘럼을 강화해야 한다. 또 관련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학회가 만들어질 필요도 있다. 여기에 전문가들이 모여 치과의료윤리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관련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원장은 “치과의사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를 학생 뿐 아니라 치과의사들도 쉽게 접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철수 협회장은 “치과계는 하나의 큰 지도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연결돼 있으며, 여기서 각 구성원이 윤리적으로 역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의 행복을 찾아 주는 것이 치협의 역할이며, 여기에 윤리가 밑바탕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 신뢰가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이를 다시 회복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이미 ‘치과의사윤리포럼’을 출범시켜 치과의사 윤리회복 문제해결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치과의사윤리포럼에 이 자리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더해 가며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치과의사 윤리회복을 위한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