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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스펙트럼

 2020년이 다가오고 있다. 먼 미래의 상징이었던 그 해를 현실로 맞이하는 순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2020년에 대한 상상과 예측은 예전부터 각양각색이었다. 어떤 이는 자동차가 날아다닐 것이라고도 했고, 어떤 이는 달나라에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가 건설될 것이라고도 했다. 2020년을 너무 먼 미래로 여긴 탓인지 상상했던 것들이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세상은 알게 모르게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하였다.


과거에는 눈에 보이는 제조·건축 기술 등의 성장에 역점을 두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해 형성된 가상 네트워크의 세계는 보다 새로운 국면을 열어주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에 생각할 수 없던 다양한 소통 방식이 생겨났다. 이로 인해 단지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와 문화가 함께 변화하는 본질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느낌을 받게 되니 문득 20년 전의 이맘때가 떠오른다. 세계의 종말이 온다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고, Y2K로 불리던 밀레니엄 버그로 인해 큰 혼란이 올 것이라는 예측도 큰 문제없이 지나갔었다. 이외에도 새 시대에 대한 각종 우려가 있었지만 이런 부분들을 모두 잘 이겨냈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냈다. 비교해보면 2000년을 맞이했던 때는 과거 시대에서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 의지가 느껴졌는데, 2020년을 앞둔 지금은 이미 어느 정도 발전된 사회가 최첨단 미래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설렘이 느껴지는 것 같다.


2020년에 대한 예측도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만은 아니다. 기존의 무분별한 개발 양상이 이어져오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산업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이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환경이 무너져가고 있었지만 과거에는 그것을 직접적으로 실감하지 못하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미세먼지, 자원고갈, 방사능 등 그 결과가 고스란히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아직도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개발을 거듭하고 있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고, 양날의 검이라 불리는 원자력 에너지로 인한 방사능 문제나 정보와 자본에 대한 접근성 격차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 등 새 시대에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새해가 갖는 미래에 대한 상징성은 과제 해결에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것을 서로가 인식하게 된다면, 진부한 것을 이겨내고 미래 지향적인 목표를 선택할 근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 주변에는 고쳐야 할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습처럼 당연시되어 개선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2020년을 앞둔 지금 최첨단 미래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타성에 젖어 이유 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들을 고쳐나가야 한다. 사회 구성원들이 새해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상을 갖게 된다면 건강한 발전을 향한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눈앞의 실적을 내기에 급급한 단편적인 개발에서 벗어나고 환경과 인류 모두를 고려한 발전을 목표로 삼는다면, 현재와 미래의 세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진정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