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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추천도서 - 덧셈과 뺄셈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다시 새로운 해를 맞이했습니다. 새로 맞이하는 해가 익숙할 만한데 좀처럼 해가 바뀌는 풍경이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해를 맞아 사람들은 또다시 인생에서의 덧셈과 뺄셈을 결정합니다.

 

누구는 새로운 것을 더해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새로운 것을 더하지 말고 빼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무엇을 더하고 뺄지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실천하지 못할 뿐이죠. 하지만 때로는 내 인생의 덧셈과 뺄셈을 생각할 때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책읽기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무엇을 더해야 할 지 혹은 빼야 할 지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혜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자신에게 더하고 또는 뺄지 결정하기 어렵다면 새해에는 책읽기라는 목록을 일단 더해보세요. 뺄셈도 잘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길 겁니다.

 


독특한 생존감각으로 표현한 현시대 자화상
‘대형’ 신인 작가의 개성 물씬 풍겨

 

『일의 기쁨과 슬픔』 창비, 2019


현 사회의 일상을 이토록 잘 담아낸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가의 세심함이 묻어나는 책입니다.


지금 시대의 삶, 특히 20~30대의 생활상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소설가 정이현은 이 책을 두고 “오늘의 한국사회를 설명해줄 타임캡슐을 만든다면 넣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 평했습니다.


각각 개성 있는 주인공들이 포진한 8편의 단편들이 담겨있습니다. 주인공들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독특한 생존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젊은 작가의 개성이 물씬 풍기는 이 책의 저자는 장류진 소설가입니다.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려졌듯이 흔히 말하는 대형신인의 탄생이라고 회자되는 소설가입니다. 새로운 신인작가의 책을 접하는 독자는 반갑습니다.
이런 글을 맛깔나게 써주는 작가가 고맙습니다. 이 시대의 자화상을 보고 있자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내게도 전해지는 메시지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단 소설책은 재밌어야 합니다. 그 기본 조건을 넘치도록 충족시켜주는 책입니다.

 

 

식물세밀화가의 시선에서 말하는 도시식물 이야기
소장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책

 

『식물의 책』 책읽는수요일, 2019

 

소장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식물을 직접 손으로 그리는 작가가 자신이 직접 그린 식물그림과 그 식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서 책으로 냈습니다.


살아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든 사람들에게 위안을 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개와 고양이를 반려견, 반려묘로 키웁니다.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려식물입니다.


자칫 식물을 배려하지 않고 그저 키우려 할 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는 도시의 생활이 어떤지에 대해 이 책은 독특한 식물의 시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부터 ‘아하 이거였구나!’라는 식물에 대한 뜻밖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식물 세밀화가 이렇게 예쁜 그림이 된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이 책에 실린 작가의 그림은 그 관찰력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책꽂이 한편에 두고 자주 꺼내 보고 싶은 책입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내 몸을 아프게 한다
소아 건강권·학습권 제대로 보장돼야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심심, 2019

 

이 책에는 ACE라는 약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는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의 약자로 ‘부정적 아동기 경험’을 말합니다.


즉 ACE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소아과 의사인 저자의 책입니다. 보통은 아동심리학자가 썼을 거라고 생각이 되지만 직접 소아들을 진료했던 소아과의사의 책이라서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중년과 노년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또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에 놀랐습니다.


의사인 저자는 신경계, 호르몬계, 면역계에 걸쳐서 나타나는 ACE의 영향력에 대해 설명합니다. 아이들의 건강은 개인의 가정에서만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사회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줘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잘 이루어져야 건강한 사회가 된다는 평범한 진리는 이 책에서도 증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