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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1만명 책임" 치과군의관 절대부족

장병 66% 민간 치과에서 진료

 

우리나라 국군 장병의 구강 건강이 열악한 상태에 놓여있는 가운데 치과군의관 수는 모자라 군 장병을 치과 치료 사각지대에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 장병의 구강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곳곳에 있다. 주요 원인은 고된 훈련에서 비롯된다.


훈련에서 소모된 체력을 초콜릿, 사탕 등을 통해 보충하면서, 구강 건강이 악화되기 마련이다.


훈련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흡연이 치주 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악화될 경우 치아 상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8년 국방부 조사에 따르면, 장병 흡연율은 41.4%로 20대 성인남성 흡연율(37.3%)을 웃돈다. 흡연 이유로는 ‘스트레스(49.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훈련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면서 치아균열증후군 등 치아 외상을 입기도 한다. ‘미국 예방의학저널’에 실린 티모시 박사(미 육군 공중보건센터) 연구 논문에 따르면 군인들의 치아 외상 위험은 약 1.5~2배 더 높고, 그 중 치아 파절이 73%에 이른다.


또 훈련 동안 양치질을 못 해 구강 건강 관리에 소홀해지거나, 격한 훈련으로 턱관절을 다치기도 한다. 그밖에 단체 생활에서 ‘코골이’가 지적돼 치과 치료가 절실한 장병도 있다.


이처럼 군 장병의 구강 건강 위기에도 치과 진료를 책임질 치과군의관 수는 턱없이 부족해 증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9년 전체 국군 수 약 58만 명 중 의과와 한의과 군의관 수는 총 2180여 명이다. 군의관 네 명이 군 장병 천 명을 책임지는 셈이다.
반면, 치과군의관 수는 240명으로 전체 군의관 수의 10분의 1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치과군의관 네 명이 군 장병 약 만 명을 책임져야 하는 셈이다. 또 군 치과위생사 수는 군무원과 부사관을 합해 220명으로 치과군의관 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군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민간 치과 의원 및 병원을 찾는 장병이 대다수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지역의 군 장병 390명의 구강 건강 관리 실태를 조사한 치위생학회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민간 치과 병원 및 의원에서 치과 진료를 받는다고 응답한 병사는 61%였던 반면 군 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받는다고 응답한 병사는 33%에 그쳤다.


경기도 연천군의 A 원장은 “새해부터 군의관 진단서 없이 민간 진료가 가능해져 군인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고 찾아온 장병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대한군진치의학회 관계자는 “지난 2014년 국군수도치과병원이 개원하는 등 성과를 이룬 바 있지만, 군 치과 인력, 장비, 물자 등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치과군의관 수를 늘림으로써 근무환경, 진료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장병 구강 보건 교육도 꾸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