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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예찬

릴레이수필 제2385번째

오래전부터 캠핑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아들, 딸의 친구 가족들과 한두 번씩 야외에 나가 1박 또는 2박을 하다 보니 보다 편리한 야외 생활 도구를 찾게 됐고, 캠핑에 필요한 도구를 한두 개 사 모으고 전국의 야영장, 캠핑장, 휴양림 등을 찾아다녔다.


지금은 캠핑 고수는 아니지만 최소 초보 딱지는 뗀 듯한 느낌이랄까?


내가 캠핑 고수가 아니라고 하는 이유는 캠핑의 모든 과정을 즐기고, 모두가 즐거워야 하지만 그렇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텐트 설치와 철거는 오롯이 가장인 내 몫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 같은 힘든 과정보다는 떠나면 즐겁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크기 때문에 캠핑을 중단하지 못함이 아닐까 싶다. 

 

회사 일에 치어 소홀하게 했던 아들, 딸들에게 가진 미안한 마음을 도랑의 물고기를 잡으면서 단번에 만회 할 수 있고, 그저 캠핑을 왔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일에 휴양림이 떠나갈 듯 자지러지게 웃는 아이들의 웃는 모습만 봐도 만족스러움은 배가 된다.

 

그뿐만 아니다. 오후에 아이들과 충분히 놀아줬으니 저녁에는 오붓하게 아내와 함께 할 시간. 평소 시간이 없거나 마음에 담아 두었던 희노애락이 담긴 소소한 가정사들이 맥주 한잔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온다. 서로 간에 오해가 있을 말도 이상하게 밖에서 하니 자연스럽게 입장이 이해되는 듯한 느낌이다. 때로는 입장이 상반된 얘기가 나와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맥주로 인한 취기는 약간의 서운한 감정마저 이해시키는 마법을 부린다. “그래 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하면서 말이다.

 

무엇보다 내가 캠핑을 자주 가는 이유는 바로 별자리 찾기.


불빛 공해가 심한 도시보다 공기도 맑고 불빛 공해도 없는 산속에서의 밤하늘 보기는 그야말로 백미. 별자리 앱을 휴대폰에 저장 후 실행해서 밤하늘을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별자리 앱을 통해 몇 개가 보인다. 인터넷을 통해 별자리 정보를 찾아보는 식이다.

 

짧은 1박 캠핑에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고 나니 피곤함이 밀려온다.


이맘때 밀려오는 생각들 중 가장 큰 것은 “내일 아침 텐트 철거 힘들겠군”이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캠핑을 끊을 수 없는 이유는 앞에서 얘기한 이유 말고도 어림잡아 열 가지는 되는 듯하다.

 

미래에 우리 애들이 성장해서 “아빠, 전 이번 캠핑 안 갈래요!”라고 하면 한편으로는 서운하겠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 추억을 많이 만들어 준 모든 것들에게 감사하며, 힘 떨어지는 순간까지는 계속 캠핑을 이어가고, 캠핑 동반자를 찾을 것 같다.